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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KT 위즈가 FA(자유계약선수) 박병호를 영입할 때, '홈런왕 박병호'를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한해 3할대 타율, 홈런 30~40개를 기본으로 때리던 전성기 때 모습과 많이 달랐다. 두 시즌 동안 2할2푼대 타율에 그쳤고, 총 41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뛴 2016~2017년을 제외한 5년간, 박병호는 타율 3할2푼-737안타-216홈런-604타점을 기록했다. 그 시절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스탯이다.
'KT 4번 타자' 박병호는 23일 NC 다이노스전 8회, 네번째 타석에서 시즌 4호 2점 홈런을 쳤다. 팀의 4대3 역전승을 이끈 홈런이다. 앞선 세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트렸다. 박병호다운, 4번 타자 할약이다.
지난 해 통합 우승팀 KT는 올해도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는데 초반 주춤했다. 투타가 동시에 침체에 빠져 정상 페이스로 올라오지 못했다. 내심 초조한 마음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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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5연승을 거두는 동안 4번 타자 박병호의 방망이도 좋았다.
5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2홈런-7타점-4득점-1도루. 홈런 2개가 모두 결승타다.
박병호는 20일 LG전 7회 선두타자로 나서 1-1 균형을 깨트리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5대3 승리를 이끈 결승 홈런. 연승의 출발점, 19일 LG전에선 1안타 2타점으로 5대0 승리에 힘을 얹었다.
이강철 감독은 2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역시 박병호는 박병호다"고 했다. KT가 지난 겨울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가 담긴 멘트다.
박병호는 여전히 4번 타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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