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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SSG에는 한유섬이 남아있었다!
SSG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개막 10연승 포함, 15승2패로 무서운 질주를 하던 도중 대전에 내려와 암초를 만났다.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두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한화를 상대로 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린 것. 만약 마지막 경기까지 패하면 무려 2555일 만에 한화를 상대로 3연전 스윕패를 헌납할 뻔 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어렵게 만든 상승세가 단숨에 꺾일 수 있어 분위기를 바꿀 1승이 간절했다.
그런데 악재가 가득했다. 주포 최 정은 손바닥 통증으로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까지 빠졌다. 23일 경기에서 왼 발목을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하지만 SSG에는 한유섬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SSG와 5년 60억원의 조건에 비FA 계약을 체결한 강타자.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논란으로 많은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가운데, 한유섬은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1푼2리 2홈런 22타점. 그 기세가 중요한 순간 터져나왔다.
한유섬은 팀이 0-1로 밀리던 4회초 2사 1루 상황서 한화 선발 김민우로부터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1S 상황서 김민우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가운데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경기장 중앙 펜스를 훌쩍 넘어가 전광판을 때렸다.
이 홈런 한 방에 죽어가던 SSG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고, 선수들이 공-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팀이 어려울 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단연코 큰 타구 한 방. 한동민이 그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SSG가 친 안타수는 3개, 한화는 11개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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