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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사직몬스터에 막혀 답답했던 거인타선.
시즌 첫 스윕승을 남의 집 안방에서 했다.3연전 동안 롯데는 6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정작 라팍 주인 삼성은 홈런을 단 1개도 날리지 못하며 안방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시동은 롯데 새 외인 D.J. 피터스가 걸었다.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양창섭의 초구 144㎞ 패스트볼을 밀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낮은 공을 강타한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우중간을 향했다. 발사각도도 18.7도에 불과했다.
펜스를 맞힐 것 같았던 타구였지만 힘이 실린 타구는 그대로 살아 펜스를 넘겼다. 125m를 쏜살 같이 날아가 3-0을 만드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 피터스의 힘을 느끼게 해준 한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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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홈런포는 정 훈의 몫이었다.
3-2로 박빙의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1사 1루에서 천금 같은 투런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직전 이닝까지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두번째 투수 임대한의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2사 후 홈런 1위 한동희의 시즌 6호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한동희는 4-6으로 추격당한 9회초에도 쐐기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피터스와 한동희는 3연전 첫 날인 22일에 이어 나란히 이틀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도 1회 결승 적시타를 포함, 멀티히트를 날리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동희 이대호의 신-구 거포의 왕위대관식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신입 외인 피터스까지 살아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확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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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으로 뒤지던 8회 무사 1루에서 오재일이 밀어친 타구도 펜스를 직접 맞혔다. 두 타구 중 하나만 넘어갔더라도 3루 홈 응원석을 가득메운 1만2409명의 뜨거운 함성 속에 분위기는 확 달라질 수 있었다.
게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홈런 한방이 이렇게 중요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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