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우리는 여전히 '김광현-양현종 시대'를 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22 00:58 | 최종수정 2022-04-22 04:25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 김광현이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21/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4.14/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21일 인천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

키움이 1-4로 따라붙은 6회초 1사 1,3루의 추가 득점 기회. 그러나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가 헛스윙 삼진, 송성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점수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SSG 투수는 선발 김광현이었다. 푸이그를 삼진 처리한 게 압권. 1B1S에서 146㎞ 높은 직구에 헛스윙한 푸이그는 4구째 138㎞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자 또다시 방망이를 헛돌렸다. 김광현의 승부 패턴.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 메이저리그 132홈런 강타자도 녹아웃됐다.

김광현은 6이닝 3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지난 9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1안타 무실점,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에 이어 이날 시즌 첫 실점을 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다이내믹한 피칭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KBO 대표 에이스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 복귀를 놓고 고민하던 김광현은 4년 최대 151억원의 조건에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그리고 시즌 시작 후 잇달은 호투로 제2의 전성기 열어 젖혔다.

또다른 메이저리그 복귀파 KIA 타이거즈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4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변함없는 위력을 선보였다. 1-1 동점이던 5회초 1사 1루서 허경민을 몸쪽 직구로 병살타로 처리한 것이나 6회 1사후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3구째 파울 홈런을 맞고 가슴을 쓸어내린 뒤 4구째 128㎞ 몸쪽 슬라이더로 1루수 땅볼로 잡은 건 과연 양현종다웠다.

양현종은 개막 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타선 부진, 불펜 난조 등 운이 따르지 않아 아직 승리는 챙기기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의 1선발 포스는 그대로다. 지난해 12월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한 양현종은 140㎞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위력적인 4피치 볼배합이 여전하다.

21일 현재 김광현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7, WHIP 0.58, 피안타율 0.121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1위, WHIP 1위, 피안타율 2위다. 양현종은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44(5위), WHIP 0.80(6위), 피안타율 0.174(4위)로 다승을 제외한 주요 부문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려놓았다.


두 선수가 미국에서 함께 돌아온 뒤에도 KBO 마운드를 호령하고 있다. 합계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은 각각 1.02, 0.152다.

2007년 나란히 프로 데뷔한 김광현과 양현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대표팀 단골 멤버로 활약해 왔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 중 적어도 한 명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이 확실시된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상위 5명 가운데 토종 투수는 김광현과 양현종 뿐이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김광현-양현종 시대'를 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