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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존경일까. '두고 보겠다'는 복수의 다짐일까?
3년 전 메이저리거와 1년 전 메이저리거의 맞대결, 야시엘 푸이그가 김광현에게 완패한 후 손짓을 했다. 엄지가 아닌 검지로 상대방을 가리켰다.
앞선 두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푸이그.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첫 번째 위기를 맞이한 김광현과 푸이그의 세 번째 대결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푸이그의 한 방이면 단숨에 동점이 되는 상황. 푸이그는 20일 3연전 첫 경기에서 오원석을 상대로 시즌 3호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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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헛스윙 삼진을 당한 푸이그의 행동이 특이했다. 오른손을 들어 검지로 김광현을 가리키며 묘한 미소를 지은 것. 자신을 압도한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의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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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 승부처에서 푸이그가 김광현에게 한 동작도 똑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좀 달랐다. 엄지와 검지의 차이다. 엄지는 의심할 여지 없는 존경의 의미다. 하지만 검지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루이즈는 직접 상대하는 투수가 아닌 상대팀 야수이기에 제삼자의 입장에서 마음 편하게 엄지를 들어 보였지만, 김광현은 다르다.
올 시즌 내내 상대해야 하는 상대팀 에이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적이다. 그런 적에게 패한 후 피를 흘리며 엄지를 들어 보일 성인군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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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 묘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질을 한 푸이그의 행동은 "다음엔 꼭 갚아주겠다"는 '복수'를 의미했다.
물론, 승자 김광현에겐 어떤 의미이건 상관없이 기분 좋은 일이다. 푸이그는 다음 맞대결에서 이날 패배를 되갚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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