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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최고 타자 NC 양의지는 요즘 생소한 경험을 하고 있다.
본인도 당혹스러울 만큼 더뎠던 타격 페이스. 정규시즌에 맞춰 끌어올렸던 타격감이 예기치 못한 개막 직전 일주일 공백 속에 물거품이 됐다.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지만 팀의 집단 슬럼프 속에 중심 타자로선 부담감이 겹쳤다.
"올시즌 처음으로 중심에 맞은 정타였어요. 시즌 초에 이렇게 안 맞은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팀이 어려운 상황에 하려다 보니 더 무너졌던 것 같아요.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안좋은 것 같아 팀에 너무 미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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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는 방법은 부단한 노력, 그리고 기다림 뿐이었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 전 일찌감치 나와 메인 배팅 케이지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기계 볼을 쳤다. 지칠 때까지 돌리고 또 돌렸다.
"계속 힘들 때까지 쳐봤던 것 같아요. 생각한 대로 반응이 안나오더라고요. 전 원래 앞에서 치는 타자인데 타이밍이 안나와서 티볼도 치고 기계도 치고 했어요. 진작 분발했어야 했는데 타격 코치님한테 너무 죄송해요."
생소한 경험. 어쩌면 불가항력의 이런 일시적 부진도 그에겐 공부가 된다.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고요. 매 시즌 좋은 컨디션에서만 개막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 다른 새로운 야구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양의지의 2022 시즌 전망은 밝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으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이다. 첫 홈런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
시즌 첫 연승을 달린 NC의 반등과 양의지의 반등.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비례 관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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