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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홀린듯' 영건 울린 3회, '연속 실책→3실점' 한화의 절망 [부산현장]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22:16 | 최종수정 2022-04-20 23:31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2,3루 롯데 전준우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세이프를 외치는 이영재 구심.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팀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기로 소문난 선수들이 한 이닝에 몰아서 실책을 쏟아냈다. 사실상 이날의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2차전에서 0대7로 완패했다.

1회 2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로 이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롯데 역시 1,2회 거듭된 득점 찬스를 놓쳤다. 특히 상대 실책을 점수와 연결짓지 못하고, 번트 실패에 이어 2루주자가 횡사하는 등 오히려 상황은 롯데 쪽이 더 좋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의 자멸이 롯데의 승리로 이어졌다. 3회말 롯데 공격, 한화는 선발 박윤철이 위태위태하게나마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 한동희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박윤철이 이중동작 보크까지 범하며 무사 2,3루 위기를 맞이했다.

여기서 타자 전준우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 땅볼. 이때 하주석의 홈송구가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3루 롯데 이학주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한화 내야는 전진수비가 아니었다. 3루주자 안치홍이 발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이미 스타트를 끊은 그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2루주자 한동희는 귀루한 상황. 무난하게 1루에 송구했더라면 1점과 3루주자를 바꾸는 결과였다.

하지만 하주석은 홈을 택했다. 공을 잡은 최재훈은 안치홍을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쳤다. 안치홍은 그대로 홈에서 세이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한동희는 3루, 타자 전준우는 2루까지 진출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좌익수 노수광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를 잡은 뒤 온 힘을 다해 힘을 뿌렸다. 공은 두차례 바운드되며 홈으로 향했고, 3루주자 한동희의 홈 슬라이딩이 빨랐다. 이 과정에서 포수 최재훈이 한동희와 충돌했고, 그사이 공이 또 빠지면서 다시 2루주자 안치홍이 3루를 밟았다. 이어진 이학주의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3-0이 됐다.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2,3루 롯데 전준우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한화 포수는 최재훈.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이후 롯데는 이대호의 투런포, 피터스-이학주의 적시타를 묶어 4점을 추가한 반면, 전날 활발하게 6점을 따냈던 한화 타선은 리드오프 정은원의 3타수 2안타 1볼넷 고군분투를 제외하면 박세웅의 위력투 앞에 침묵했다.

한화팬들로선 경기전 에이스 카펜터-마무리 정우람의 동시 1군 말소로 답답해진 가슴이 한층 꽉 막히는 듯한 경기, 그 중심에 있는 3회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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