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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공포증 떨쳐낸 안경에이스. 8년만의 한화전 첫승 '7⅓이닝 무실점 8K 완벽투' [부산리포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21:01 | 최종수정 2022-04-20 21:25


3회초 1사 1루 롯데 박세웅이 한화 최재훈을 병살로 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이 데뷔 9년만에 한화 이글스 상대로 첫승을 따냈다.

박세웅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 7⅓이닝 무실점 8K로 쾌투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3타자로 끝낸 이닝이 5번이나 될만큼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한화 타선은 박세웅을 상대로 5안타 1볼넷을 얻어냈지만 산발에 그쳤다.

1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정은원 볼넷 후 최재훈의 병살타, 하지만 다시 터크먼 노시환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자만 하주석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다. 1회에만 22구를 던졌다.

하지만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2회는 안타 후 견제사, 3회는 최재훈의 두번째 병살타로 각각 3명만에 한화 공격이 끝났다. 4~5회는 모두 3자 범퇴, 그중에서도 한화 타선의 중추인 노시환 하주석 김태연 이성곤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이 압권이었다.

투구수 조절에 성공하면서 투구 이닝도 늘어났다. 6회에는 정은원의 2루타에 이은 폭투로 2사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터크먼을 범타 처리하며 벗어났다. 7회에는 다시 노시환 김태연을 삼진 처리하며 3자 범퇴. 8회 첫타자 이성곤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진명호와 교체됐다.

타선도 박세웅을 도왔다. 3회 안타 2개와 상대의 3연속 실책을 묶어 3점을 선취했고, 5회에는 이대호의 투런포가 터졌다. 7회에도 전준우 이대호 피터스 이학주의 여녹 안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피칭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박세웅. 이날 승리는 그에게 더욱 특별했다. 2015년 프로 데뷔 이후 8년만에 한화 상대로 거둔 첫 승이기 때문이다.


7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친 롯데 박세웅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0/

한화는 2020~2021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2022년에도 순위권 맨 아래를 맴돌고 있다. 반면 박세웅은 롯데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다.

하지만 박세웅은 한화만 만나면 이상스레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전 통산 성적이 14경기(선발 13) 63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7연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8.53에 달했다.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점 이하)가 3번밖에 없을 만큼 한화만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달랐다. 앞서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4이닝 무실점 4K로 쾌투하며 예행연습까지 충실히 마쳤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감독으로서 믿는 투수다. 오늘 한화를 상대로 첫승을 거두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박세웅 스스로도 올시즌에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류중일 (국가대표)감독님 앞에서 던지지 못해 아쉽다. 성적으로 내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전날의 호언장담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세웅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고, 특히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이면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좋은 피칭을 했다"고 호평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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