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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몰아치기의 서막일까.
물꼬가 트인 것은 13경기 만인 17일 창원 NC전이었다. NC 선발 송명기와의 1B 승부에서 들어온 가운데 높은 코스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NC 우익수 닉 마티니가 타구를 쫓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으나, 곧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담장을 넘긴 홈런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나성범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마수걸이포 신고식을 치른 뒤에야 동료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았다.
나성범은 경기 후 "올해는 이적 후 첫 시즌이다 보니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워낙 안 맞다 보니 노림수 없이 공보고 공치기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그간의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친정팀 NC를 만나 마수걸이포를 신고하면서 떨친 부담은 두 경기 연속 아치의 결과로 나타났다.
나성범은 "(늦은 홈런을) 의식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NC전에서 첫 홈런이 나오면서 마음이 편해진 감이 있었다. 좋은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침묵을 깬 거포의 잰걸음이 몰아치기라는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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