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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완전히 사라졌다" 사령탑의 쓴소리, 예비역 투수 반등 가능할까[광주 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9 19:42 | 최종수정 2022-04-20 08:15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박신지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7/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왜 그렇게 혼자 심각한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9일 1군 말소한 투수 박신지(23)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신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김 감독은 캠프 당시 박신지를 두고 "상무에서 제구, 경기 운영,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박신지는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7이닝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면서 이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통증으로 개막엔트리 합류가 불발되자 김 감독은 주저 없이 박신지를 대체자로 꼽았다. 김 감독은 "선발 후보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며 박신지를 5선발로 활용할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박신지는 부진했다. 지난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불과 2이닝(3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뿌린 자신감 넘치는 공은 오간데 없었다. 김 감독의 평가도 반전됐다. "내용이 너무 안 좋아 선발로 못 쓴다. 당분간 불펜 롱릴리프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박신지는 불펜으로 이동한 뒤 치른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1⅔이닝을 무안타 무4사구로 막으면서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17일 키움전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1안타 1볼넷에 그쳤다.

김 감독은 박신지를 두고 "5선발을 맡길 당시의 장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왜 그렇게 혼자 심각한건지…"라고 말을 흐린 뒤 "자기 공을 못 던지더라. 자기 공을 못 던지면 마운드에서 경기 운영이 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신지는 입단 당시 차세대 선발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시즌부터 1군 등판 기회를 얻었지만, 아직까지 기대치에는 닿지 않고 있다. 군복무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가시밭길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열흘 간의 재조정 기회 이후 박신지는 과연 1군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퓨처스(2군)에서 본인의 실력, 자신감을 되찾는 게 1군 복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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