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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더 강해졌다" 50억 거포의 예언 현실화될까...'동점 적시타→데뷔 첫 홈런' 심상치 않은 루키 듀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03:04 | 최종수정 2022-04-20 06:05


이재현(왼쪽)과 김재혁.스포츠조선DB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4연패 수렁 속에서도 한가닥 희망을 발견한 날이었다.

갈수록 존재감을 발휘하는 삼성 루키 듀오가 벤치에 위안을 던졌다.

대졸루키 김재혁(23)과 1차지명 이재현(19)이 존재감을 발휘하며 하위타선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혁과 이재현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각각 6번 좌익수와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회 2사 후 사구로 출루해 박건우의 실책 때 첫 득점을 올린 김재혁은 3-4로 추격한 5회 2사 1,3루에서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이재학으로부터 뽑아냈다. 앞선 타자의 병살타로 아쉽게 동점 직전에서 끝날 뻔 했던 상황에서 터진 중요한 한방이었다.

2회 1사 3루 찬스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아쉬움을 풀어낸 기분 좋은 적시타. 프로 데뷔 두번째 타점이었다.

이재현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8회 깨끗한 좌전안타로 첫 출루했던 이재현은 5-11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2루에서 김태경의 127㎞ 슬라이더를 당겨 빨랫줄 같은 타구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데뷔 첫 홈런을 3점포로 화끈하게 신고했다. 비록 삼성은 8대11로 패했지만 이재현의 한방으로 결국 3연전 첫 경기에서 NC 마무리 이용찬 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김재혁은 최근 꾸준히 출전하면서 갈수록 타석에서의 대응이 좋아지고 있다.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 그의 가치는 타격 뿐 아니다. 빠른 발과 폭 넓은 수비에 어깨까지 강하다. 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없었다. 빠른 발로 공을 잘 따라가는 데다 송구 정확도도 높다. 수비에서도 경험을 쌓을 수록 5툴 플레이어로서 진가를 발휘할 전망.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김재혁에 대해 "타석수가 늘어나면서 안정감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투수 타이밍이나 변화구 대응력 등 갈 길이 멀다"면서도 "어려운 부분을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강한 선수다. 주력과 수비, 근성이 좋은 선수다. 기회가 왔을 때 한단계 성장해 팀에 보탬이 되길 원하고 있다"고 희망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여전히 거침 없는 스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확실한 자기 스윙을 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마수걸이 홈런도 이런 과정 속에 나왔다. 폭발적 발전 가능성을 예상케 하는 대목. 조금씩 타이밍이 맞아가면서 지난 5일 두산전 이후 10경기 만에 깜짝 장타를 쏘아올렸다.

50억원 외부 FA로 삼성 타선을 크게 업그레이드 한 주축 타자 오재일은 최근 인터뷰에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맞다"며 "겨우내 삼성이 외부영입을 하지 않았지만 재혁이와 재현이 두명의 좋은 선수가 들어왔기 때문에 강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팀은 연패에 빠졌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눈에 보일만큼 뚜렷한 성장을 하고 있는 '재혁-재현' 루키 듀오. 이들은 과연 삼성을 최강 팀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현재가 살짝 답답한 삼성이 그래도 희망 속에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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