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수술→대학 중퇴→강두기 대역→독립리그→5년 만 프로 지명, 2군 타격 1위로 만개한 만능내야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15:35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해외, 아마) 트라이아웃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타격 테스트에 참가한 파주 챌린저스 김동진이 스윙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0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퓨처스리그에는 시즌 초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내야수가 있다.

화제 속에 2021년 2차 5라운드 43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독립리그 파주챌린저스 김동진(26)이다.

드래프트가 열린 지난 2020년 9월21일. 같은 시각 김동진은 경기도 광주에서 소속팀 파주챌린저스 경기를 뛰던 중이었다.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그의 야구 여정을 감안하면 감개무량한 프로 입단이었다.

파란만장 했던 지난 5년이 주마등 처럼 스쳐지나갔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숨은 진주. 충분한 가능성에 비해 운이 없었다.

설악고 시절에는 키가 작아 주목받지 못했다. 강릉 영동대에 입학후 키가 계속 자라 지금의 균형 잡힌 당당한 체구(1m84, 84kg)가 됐다. 하지만 팔꿈치가 말썽이었다. 토미존수술을 하고 빠르게 군 복무를 마치고 싶었지만 늦어졌다. 속절 없는 시간이 흘렀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초에 공익근무를 마친 김동진은 대학 중퇴 후 1년 넘는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래프트 자격을 얻었다.

그 사이 양주 레볼루션, 파주 챌린저스, 일본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즈 등 독립야구 무대를 통해 기량을 닦았다.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 강두기 대역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멋진 투구 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신청자(해외, 아마) 트라이아웃이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김동진이 수비테스트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09/
프로 입단 첫해인 지난해 퓨처스리그 63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0.296의 타율과 19타점, 10도루로 활약한 김동진은 두번째 시즌이 시작하기 무섭게 폭주하고 있다. 19일 현재 퓨처스리그 10경기 타율 0.447에 7타점, 9득점, 3도루로 2군 타격 1위를 다투고 있다. OPS가 1.053에 달한다. 우투좌타 내야수.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톱타자로 출전하며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 행진 중이다. 멀티히트 경기가 60%인 6경기에 달한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에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쏟아내고 있다. 찬스에도 강해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으로 2타점 씩 쓸어담았다. 19일 경산 KIA전에서는 1-1이던 7회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주로 나서는 2루수 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 수비가 장점. 발도 빠르고 정교함끼지 갖춰 1군에서 쓰임새가 많을 전망이다. 역경에 굴복하지 않고 차곡차곡 꿈을 쌓아온 청년 내야수. '프로 1군 무대 데뷔'라는 꿈이 머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