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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김태균vs포스트 이대호, 고향서 맞붙은 거포 선후배 '장군멍군'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19 21:28 | 최종수정 2022-04-20 03:49


4회말 롯데 한동희가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를 지배했던 두 우타 거포의 후예들이 고향 땅에서 맞붙었다. 1년차 모교 선후배 사이답게 양보없는 대결이 펼쳐졌다.

19일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향후 KBO리그를 대표할 만한 거포 유망주가 무럭무럭 자라는 팀들이다. 롯데 한동희(23)는 3번타자, 한화 노시환(22)은 4번타자에 배치됐다. 두 선수는 경남고 출신 1년 선후배다. 고향팬들 앞에서 펼쳐진 맞대결.

한동희는 자타공인 '조선의 4번' 이대호의 후계자다. 이대호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만큼, 한동희는 남다른 책임감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2018년 데뷔 이래 꾸준히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고, 2020~2021년 2년 연속 17홈런을 쏘아올렸다. 거포의 문지방인 20홈런에 근접하는 한편, 정교함과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해 존재감이 남다르다. 올시즌 초에는 7번 타자로 나섰지만, 뛰어난 타격감을 인정받아 3번 타자로 전진배치됐다.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한화 에이스 김민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포. 그중 3개는 홈인 사직구장에서 때렸다. 지난겨울 리모델링을 통해 사직구장은 한층 넓어지고 펜스도 6m로 높아졌지만, 한동희의 파워는 차원이 달랐다.

6회말에는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뒤 적극적인 주루로 이어진 이대호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으며 이날 롯데의 2득점을 모두 올렸다. 8회말에도 3유간 내야안타를 추가하며 4할 타자로 올라섰다.


6회초 한화 노시환이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19/
하지만 이날 승리는 경남고 1년 후배 노시환에게 주어졌다. 노시환은 타격폼까지 직접 전수받은 '리틀 김태균'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타율 2할7푼1리 1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52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노시화은 이날 직접 2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볼넷으로 공격 기회를 연결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1회에는 안타로 출루한 정은원을 좌측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올렸다. 4회에는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하주석의 3유간 안타 때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방심을 틈타 3루까지 내달리는 주루 센스를 과시했다. 그 사이 하주석도 2루까지 진루. 덕분에 한화는 손쉽게 2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때렸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성곤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7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롯데 문경찬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노수광의 밀어내기 볼넷을 이끌었다.

이날 한화가 승리하면서 두 선수의 대결은 노시환의 판정승이 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어린 나이다. 선배들처럼 KBO리그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라이벌리가 될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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