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왔는데 다들 뭐야" 이적 첫 홈런포 KIA 나성범...당황하긴 했지만 결국 환호했다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2-04-18 07:46


이적 첫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는 KIA 타이거즈 N0.47 나성범.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뭐야 나 홈런치고 왔는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개막 13경 만에 짜릿한 이적 첫 홈런을 신고한 나성범은 동료들의 차가운(?) 반응에 당황했다.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17일 창원NC파크. 전날 19안타 3볼넷 14득점.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KIA는 위닝 시리즈를 노리며 전날 타순 그대로 경기를 치렀다.

KIA는 3회초 NC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은 초구를 노렸지만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 이어진 타석에서 박찬호는 4구째 147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출루에 성공한 박찬호는 변화구 타이밍을 노려 2루를 향해 과감히 몸을 날렸다.

1사 2루. 김선빈은 3-2 풀카운트 승부 끝 직구를 결대로 밀어 쳐 선취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테이블세터 박찬호와 김선빈이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첫 타석에서는 스윙 한번 해보지 못하고 발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던 나성범은 3회초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 타석에서 숨을 고르며 NC 송명기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큰 거 한방을 머릿속에 생각하며 NC 선발 송명기의 투구를 지켜보는 KIA 나성범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큰 거 한방을 머릿속에 그리며 심호흡을 한 뒤 배트를 잡았다. 143km 몸쪽 높은 초구는 흘려보낸 뒤 2구째 136km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들어오자 나성범을 거침없이 배트를 돌렸다.

맞는 순간 엄청난 스피드(타구 속도 173.8km, 발사각 28.1°)로 날아간 타구는 NC파크 우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비거리 138.2m 장외 홈런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150억 원에 FA 계약한 나성범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맞는 순간 엄청난 스피드(타구 속도 173km)로 날아가는 타구를 바라보는 KIA 나성범과 NC 포수 양의지
홈런을 친 나성범은 리액션 없이 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NC 다이노스 팬들을 위한 나성범의 작은 배려였다. 하지만 3루 더그아웃에 들어선 나성범은 활짝 웃으며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이적 첫 홈런이었지만 NC 팬들 앞에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았던 KIA 나성범
이때 KIA 선수들은 나성범의 홈런을 마치 모른다는 듯 아무런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 홈런을 치고 왔는데 동료들의 무관심에 당황한 나성범은 "뭐야 뭐야 홈런 치고 왔는데"라고 말한 뒤 자신의 이적 첫 홈런을 자축하며 세리머니를 이어갔다.

나성범의 무관심 자축 세리머니가 끝나길 기다렸던 KIA 선수들은 더그아웃 끝에서 걸어 돌아오는 나성범에게 "나이스"를 연신 외친 뒤 이적 첫 홈런을 축하했다.


"뭐야 다들 내 홈런 못 본 거야? 반응이 왜 이래!"

무관심 자축 세리머니를 마친 나성범을 격하게 축하해 주는 KIA 선수들
2012년 2라운드 전체 10번으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한 타자다.

야구를 시작한 고향 광주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나성범의 홈런포가 자주 터지길 KIA 타이거즈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캡틴 김선빈-나성범 '89년생 동갑내기 케미 우리가 보여주자'

'마음껏 축하해 줘'

'제대로 감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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