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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안타+첫 아치' 150억 타자의 첫 친정 나들이, 효과 100%[창원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17 16:17 | 최종수정 2022-04-18 06:22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KIA 나성범이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17/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나성범(33)이 개막 보름 만에 마수걸이포를 신고했다.

나성범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3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NC 선발 송명기와의 1B 승부에서 들어온 가운데 높은 코스의 시속 136㎞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NC 우익수 닉 마티니가 타구를 쫓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으나, 곧 포기할 정도로 여유롭게 담장을 넘긴 홈런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나성범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마수걸이포 신고식을 치른 뒤에야 동료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았다.

간절하게 기다린 첫 아치였다. 2013년 NC서 프로 데뷔 후 나성범이 개막 이후 12경기 동안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23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던 2019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 수 홈런을 쏘아 올렸던 나성범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NC 시절인 2019~2021년 3년 연속 개막전부터 손맛을 봤지만, 올해는 유독 침묵이 길었다. 터지지 않는 장타 속에 타격 페이스도 조금씩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66개)에 그쳤던 KIA는 장타 갈증을 풀기 위해 6년 총액 150억원의 통 큰 투자로 나성범을 잡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합숙을 자청하며 몸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시즌 초반 터지지 않는 장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친정팀 NC를 만났다. 창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성범은 부담감 대신 진심을 앞세워 친정 나들이에 나섰다. NC와의 주말 3연전 첫날인 지난 15일 경기에서 사비로 제작한 간식박스 2000개를 제작해 창원NC파크를 찾은 관중들에게 나눠줬다. 올 시즌 처음으로 창원에서 치르는 공식전에서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헬멧을 벗고 관중석을 향해 일일이 목례를 하며 박수를 받았다.

첫 경기 첫 타석 안타를 기록한 나성범은 16일 팀의 14점째를 완성하는 우익선상 3루타를 만든데 이어, 마지막 날엔 큼지막한 아치까지 그리면서 친정 나들이를 마무리 했다.

무겁게 발걸음을 옮긴 사흘 간의 첫 친정팀과의 3연전. 효과는 확실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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