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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어디까지 갈까. 올해 고작 24세에 불과한 나이가 무섭게 느껴질 지경이다.
한국 야구 레전드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과 '국민타자'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동시에 넘어선 한방이었다.
이정후는 단 670경기 만에 안타 900개를 때렸다. 종전 최소경기 900안타 기록 보유자는 아버지 이종범 감독이다. 야구 천재로 불리던 그는 698경기만에 900안타를 때려내며 한국 야구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야구 천재 아들을 낳아 자신의 이름을 지웠다.
풀스윙임에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정교한 타격을 해낸다. 아버지만은 못하지만, 늘씬한 체격으로 폭발적인 주루 능력도 겸비했다.
이정후의 첫 안타는 2017년 4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이정후는 2019년 8월 22일 369경기, 만 21세 2일만에 통산 500개의 안타를 채우며 제이 데이비스(386경기) 이승엽(21세 10개월 14일)의 기록을 바꿔놓았다. 이어 지난해에는 타율 3할6푼1리로 타격왕을 차지,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등극한데 이어 이날 다시 이종범과 이승엽의 기록을 '과거'로 밀어냈다. 이미 아버지와 더불어 대를 이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지난해 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시상식에서 아버지 이종범으로부터 '최고의선수상'을 받은 이정후는 "아버지가 또 제 덕에 매스컴을 탔다. 이제 아버지의 이름표를 떼고 이정후라는 내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라며 뜨거운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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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3할6푼1리로 타격왕에 오르는 한편, OPS 역시 개인 최고치인 0.961로 최전성기임을 입증했다. 매년 외야수 골든글러브 한 자리를 예약함은 물론,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외야 한자리를 맡을 선수로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아버지 이종범은 전성기 시절 일본프로야구 공백기가 있음에도 KBO 통산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716사4구 1100득점 510도루라는 거대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이정후가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안타와 타점 등 일부 기록은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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