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의 약속 지키기 위해' 어깨 부상에도 마운드 오른 용진이형 [인천 현장]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 전 SSG 정용진 구단주가 시구에 나섰다. 힘차게 공을 던지는 정용진 구단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e-mail]/2022.04.16/

[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어깨 부상에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용진이형.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홈경기 시구를 했다. 5일 전 고교야구 대회 기념 시구 때보다 더 나은 투구를 선보였다.

정 구단주는 16일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시구를 위해서였다. 정 구단주는 시즌 전 SNS를 통해 SSG가 10연승을 할 경우 시구를 하겠다는 약속을 팬들과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SSG는 개막 10연승 기록을 세웠다. 13일 LG 트윈스전 승리로 10연승이 확정되자, 정 구단주는 자신의 SNS를 통해 16일 경기 시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구단주는 11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도 시구를 했다. 그룹 주최 첫 대회로 흥행을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10연승 기록까지 세워져 5일 만에 다시 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섰다.

고교야구 대회 시구 때는 다소 엉성한 폼으로 한참 빠지는 힘없는 공을 던진 정 구단주. 이날은 경험이 쌓여서인지 원바운드이기는 했지만 훨씬 역동적인 폼으로 더 강한 공을 뿌렸다.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어깨 통증이 있지만 '약속은 꼭 지킨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1주일 두 번의 시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구단주의 시구 소식이 알려져서인지,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1만3000여 관중이 찾았다. 정 구단주가 등장하자, 선수 못지 않은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인천=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