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핫포커스]1승2패 루징 시리즈인데 웃었다. SSG전 연패 탈출이 LG에게 준 선물 3가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4-15 01:33 | 최종수정 2022-04-15 07:33


2022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팀의 5대1 승리를 확정짓고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4.1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떤 승리보다도 의미가 컸다.

LG 트윈스가 14일 SSG 랜더스에 5대1의 승리를 거두며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SSG가 노리던 역대 개막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저지했다.

만약 졌다면 스윕패로 인해 3연패에 빠지면서 SSG에게 개막 연승 신기록의 제물이 되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상대 선발이 KBO리그 최초의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데다 올시즌 15이닝 무실점을 질주중인 윌머 폰트라는 점에서 LG에겐 더욱 부담이 컸던 경기였다.

1회초 선취점까지 내줘 LG로선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LG는 2회말 홍창기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더해 2점을 뽑아 2-1로 역전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5회 2점, 6회 1점을 더하면서 SSG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마운드에선 선발 아담 플럿코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이후 함덕주와 이정용이 4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번 승리로 LG는 3가지를 얻었다. 먼저 중요한 경기를 이겨내는 멘탈을 얻었다. LG는 지난해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SSG전서 2연패 했을 때도 부담감을 가진 모습이 보였다. 허나 3연패의 문턱에서 오히려 더 집중력을 보였다. LG 류지현 감독도 14일 승리 후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연승이나 연패라고 해서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모습 없이 매일매일 자기 역할을 해주는게 고무적이다"라며 중압감을 이겨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켈리와 함께 원투 펀치가 될 선발을 얻었다. 플럿코는 지난시즌 10승을 거두면서 승률왕에 오른 앤드류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데려온 투수다. 당연히 수아레즈보다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데려왔다. LG는 국내 선발이 약하다보니 외국인 투수라도 이닝을 충분히 끌어줄 투수가 필요했다. 켈리와 스타일이 비슷한 플럿코를 데려왔으나 성공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다.

플럿코는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지만 두번째 등판인 8일 NC 다이노스전서는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세번째 등판이 팀에게 굉장히 중요했는데 플럿코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류 감독은 "오늘 1선발 맞대결에서 플럿코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하며 플럿코의 능력을 인정했다.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플럿코가 6이닝을 소화한 뒤 함덕주가 1이닝, 이정용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쉽게 경기를 끝냈다.

주말 3연전엔 이민호-켈리-임찬규 순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민호와 임찬규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을 대비해 주중 3연전서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시키는 게 중요했다.

전날 27개를 던진 정우영과 이틀 연속 던졌던 김대유, 실점을 했던 마무리 고우석 등 필승조 3명이 모두 쉴 수 있었다. 승리의 순간이 오면 이 3명이 언제든 등판할 수가 있다. 롱릴리프 임준형도 투입하지 않고 아꼈기에 한화와의 3연전 중 선발이 무너질 때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경기서 LG는 기사회생했다. 1승2패의 루징 시리즈였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찾는 시리즈가 됐다. 8승3패로 한화와의 3연전에 들어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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