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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또 한 명의 괴물 투수가 탄생했다.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힌 그린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최고 104.3마일의 포심 직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범경기에서도 강력한 직구를 뽐내며 4선발로 파격 발탁됐다. 당시 그린은 "감독님한테 얘기를 들었을 땐 담담했는데, 부모님한테 얘기할 땐 눈물이 났다"면서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정말 많이 노력했고 희생했다. 내가 울자 부모님도 울더라. 이 순간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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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던 그린은 5-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2,3루서 마르셀 오수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했고, 5회에는 트래비스 다노와 맷 올슨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고 2점을 더줬다. 이날 그린을 가장 잘 공략한 타자는 올슨이다. 1회말 첫 타석에서 100.3마일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올슨은 0-5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가 101.6마일 공을 때려 중월 2루타를 터뜨렸고, 5회에는 100마일(약 161㎞) 직구를 통타해 417피트(약 127m) 비거리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올슨은 지난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좌타 거포 1루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인 치고는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신시내티 데이빗 벨 감독은 "팀 전체가 그린에게 감격했다. 그렇게 강한 타선을 만나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린도 "마운드에 서니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홈처럼 편안했다. 사람들이 쳐다보지 말라는 듯했지만, 난 나가자마자 쳐다봤다. 모든 것을 쏟아붇고 즐기고 싶었다. 정말 편안했고, 오늘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MLB.com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그린이 2017년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을 당시 그를 커버 기사로 다루면서 야구의 르브론 제임스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며 '팔꿈치 수술로 2년 6개월을 쉰 그린은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허송세월로 보냈다. 그런 세월이 빅리그 데뷔전에서 널리 알려진대로 절정의 기량으로 나타났다'고 논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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