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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보다는 빨리 맞는게"…용규놀이 본 두 사령탑, 감탄 일색 [대구 코멘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12:56


이용규. 스포츠조선DB

[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보고 있는데 대단하고 느껴졌네요."

이용규는 지난 9일 명장면 하나를 남겼다.

삼성 우완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1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것.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 볼렸지만, 이내 풀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갔고, 9구 연속 공을 커트 한 뒤 결국 볼넷을 얻어냈다.

한 타자를 상대로 19구 승부를 펼친 건 역대 최다 투구 2위 기록. 공교롭게도 1위도 이용규가 가지고 있다. 2010년 8월 2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KIA 소속이었던 이용규는 박승민(넥센)을 상대로 20개 공을 던지게 했다.

이용규의 모습에 '적장'의 마음은 타들어갔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겨주기를 바랄 뿐이었다"라며 "역시 이용규를 상대로는 빠른 승부가 가장 좋은 거 같다. 삼진을 기대하기보다는 히팅 존에 던져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 홍원기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보고 있는데 대단하다고 느꼈다. 우리팀에는 필요한 플레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승부나 집중력 이런 것을 많이 강조했는데, 귀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용규는 "파울을 치고 싶어서 계속 치는 것도 아니고 타석에 집중하다보니 나온 결과 같다"라며 "타석에서 몇 구를 상대하는지보다 볼넷으로 출루했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대 2위 '용규놀이' 소감을 전했다.

이용규는 10일 삼성전에서도 1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싹쓸이 승리 도전에 앞장선다.

키움은 이용규(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송성문(3루수)-박동원(지명타자)-김재현(포수)-김주형(유격수)-박찬혁(1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타일러 애플러가 나선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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