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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내야 한다"지만…공식화된 '실점=실책', 혹독한 유격수 성장기 [잠실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02:53 | 최종수정 2022-04-07 09:00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선두타자 삼성 이재현의 타구를 두산 유격수 안재석이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6/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책은 곧 실점이 됐다. '2년 차'를 맞이한 내야수에게는 혹독한 결과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2년 차를 맞이하는 안재석(20·두산 베어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비 향상이 없으면 1군 엔트리에 들 수 없다"는 이야기였다.

안재석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뽑은 1차 지명 내야수였다.

신인의 패기와 대담한 모습은 '천재유격수'라는 별명이 붙은 김재호의 뒤를 잇기에 충분해 보였다. 지난해 96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5리 2홈런을 기록하면서 공격에서는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무엇보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안재석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몸이 굳어지는 것 같았다"라는 부담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수비 향상을 강조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 놓길 바랐다. 안재석은 "한 번 붙어보겠다"라며 도전장을 냈고, 시범경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안재석은 개막전 엔트리 포함은 물론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 시리즈에서 연이틀 안타를 때려내는 등 성공적으로 주전으로 거듭나는 듯했다.

마음을 놓기에는 일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5일 경기에서 3-2에로 앞선 7회초 포구 실책을 했고, 이는 역전의 빌미가 됐다. 결국 두산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타구가 빨랐다"라며 안재석을 다독였다.

김 감독의 믿음을 보였지만, 안재석은 다시 한 번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0-0으로 맞선 5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후속타자 때 투수 곽 빈의 실책까지 겹쳤고, 결국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7회초에는 중계 플레이 송구 과정에서 공을 놓치면서 베이스를 추가로 헌납, 실점이 됐다. 두산은 1-7로 완패했고, 2연패에 빠졌다.

안재석은 타석에서는 출장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수비도 김 감독의 주문처럼 스스로 극복할 과제다.

다만, 실책이 점수로 이어지면서 투수까지 흔들린다면 김 감독도 마냥 지켜보기가 어려울 노릇이다. 2년 차를 맞이한 유격수의 혹독한 성장기에 김 감독 역시 고민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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