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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139, 장타 0개' 답없는 벨린저, 작년 가을 포스는 뭐였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06 14:25 | 최종수정 2022-04-06 19:36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타율 0.139, 장타 0개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타율 0.139, 장타 0개.'

이름값 없는 평범한 선수라면 벌써 마이너행 보따리를 쌌을 것이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시범경기 최종 성적이다.

벨린저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7번 우익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13경기에 나가 타율 0.139(36타수 5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 2득점을 마크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내셔널리그 타자 79명 가운데 타율 78위다. OPS는 0.301로 꼴찌이고, 2루타 이상의 장타는 유일하게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볼넷은 1개만 얻었고, 삼진은 18번 당해 에인절스 브랜든 마시와 함께 가장 많았다.

이번 캠프에서 벨린저의 타격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그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벨린저는 2019년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을 때리며 MVP에 올랐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시즌을 거쳐 지난해 그는 신인왕-MVP 출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극도의 부진을 나타냈다. 95경기에서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OPS 0.542를 기록했다. 선구안이 나빠졌고, 밸런스가 무너져 장타력도 크게 줄었다. 게다가 4월, 6월, 9월 세 차례에 걸쳐 장딴지, 햄스트링, 갈비뼈 부상을 잇달아 입어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벨린저는 포스트시즌서 부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9회초 결승 적시타를 날렸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리그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8회 동점 3점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합계 12경기에서 타율 0.353, 1홈런, 7타점을 올렸다.


그 덕분인지 벨린저는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와 17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작년 1610만달러에서 오히려 5.6%가 올랐다. 다만 다저스는 안전장치 하나를 마련했다. 벨린저가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면 1700만달러를 다 줄 수는 없다고 한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다저스가 벨린저를 개막 엔트리에서 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작년 정규시즌서 불안했던 모습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벨린저의 타격에 대해 "자신에 맞는 안정적인 스탠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반복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괜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다. 벨린저는 시범경기 동안 마이너리그 경기에도 출전해 타격폼을 점검했다.

다저스는 사실 벨린저가 없어도 전체 공격력엔 큰 지장은 없다. 새 멤버 프레디 프리먼이 9경기에서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4볼넷, 1삼진, OPS 1.058을 올리며 순조로운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이다. 벨린저와 프리먼은 같은 좌타 거포로 둘의 결정적 차이는 선구안이다. 프리먼은 2020년 MVP 출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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