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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오타니를?! '엄마는 촬영, 아빠는 기도' 다저스 유망주 화제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4-06 14:57 | 최종수정 2022-04-06 15:22


LA 다저스 보비 밀러의 부모. MLB닷컴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 유망주 보비 밀러(23)가 평생 기억될 데뷔전을 펼쳤다.

밀러는 6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은 밀러의 생일이기도 했다. '엄빠(엄마와 아빠)'도 직관에 나섰다.

첫 상대가 하필 2021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에 빛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였다. 엄마 트레이시는 아들의 투구를 휴대폰에 담았다. 아빠 밥 밀러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밀러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6구째 시속 100마일 강속구를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졌다. 오타니는 움찔하며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그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밀러는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나타냈다. 트레이시와 밥 밀러도 비로소 활짝 웃었다.

경기 후 밀러는 "거의 블랙아웃 상태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밀러는 "정말 긴장됐지만 아마도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에 들어갈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서 "부모님이 나보다 더 긴장하셨을 것이다. 특히 내 생일에 계서서 더욱 뜻깊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밀러는 MLB 파이프라인 기준 2022시즌 다저스 팜 전체 2위의 유망주다. 투수 중에는 1위이며 메이저리그 전체 57위다. 2020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29위에 뽑혔다. 2021년 마이너리그 17경기(14선발) 56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데이비드 로버츠 감독은 "첫 번째 빅리그 펀치를 와니에게 날렸다. 밀러가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다만 당장 빅리그 콜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밀러가 던진 55구 중 스트라이크는 29개였다. 제구력이 완전하지 않다. 로버츠는 "지금부터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그는 분명히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 올 여름 말에는 빅리그에서 그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보비 밀러. 스포츠넷LA 캡처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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