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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타자 중) 컨디션이 제일 좋더라"
지난 스프링캠프 전까지만 해도 박찬호의 행보는 안갯속이었다. 3년 연속 100안타 시즌을 보냈으나, 타율은 2할대 초중반으로 떨어졌다. 볼넷에 비해 많은 삼진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 사이 '탈 고교급 선수'로 평가 받아온 유격수 김도영(19)이 입단했다. 김 감독이 무한경쟁 체제를 가동하면서 박찬호의 입지도 흔들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캠프를 지나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여러 조합을 실험했던 김 감독은 박찬호에게 유격수 자리를 맡기고 김도영을 3루수로 이동시키며 공존을 모색하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KIA 내야진에서 박찬호의 수비가 갖는 가치는 상당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 개막 2연전에서 박찬호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김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KIA는 LG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연패에 빠져 있다. 5일부터 광주에서 치르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연패 탈출 및 시즌 첫승에 도전한다. 이틀 간 LG 마운드에 눌려 단 2점을 얻는데 그친 KIA 타선이 반등할지는 미지수.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의 활약은 그래서 기대가 모아질 만하다. 상황에 따라 김 감독이 박찬호를 전진배치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준 박찬호가 과연 한화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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