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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4번 보어 실패 타산지석. 외국인 타자가 7번. 자존심보다 현실 택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4-04 20:37 | 최종수정 2022-04-04 21:38


2022 KBO리그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9회초 2사 LG 루이즈가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저스틴 보어의 실패로 얻은 교훈일까.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에게 현실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적인 적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LG는 2,3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서 루이즈를 7번-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처음 루이즈를 영입하며 구단이 생각했던 타순은 5번이었다. 홍창기-박해민의 최강 테이블세터진이 출루하면 김현수-채은성-루이즈의 중심타선이 불러들이는 이상적인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루이즈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한국 야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안타가 잘 나오지 않았고, 타이밍이 잘 맞지 않다보니 타구의 질도 좋지 않았다. LG 류지현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 그를 생각했던 타순인 5번으로 기용했으나 루이즈의 타격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자 이후 6번으로 내리기도 했고, 잠시 경기에서 빼고 벤치에서 지켜보며 시간을 주기도 했다. 3월 29일 한화 이글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7번으로 내렸다. 중심타자라고 보여주려는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의 타격에만 집중하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그 경기서 루이즈는 잘맞힌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좋은 기분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 있었다.

개막전이었지만 루이즈의 타순은 그대로 7번이었다. 부담없이 정규시즌에서 적응하라는 뜻.

루이즈는 2일 개막전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9회초 4번째 타석에서 상대 왼손 신인 최지민을 상대로 가운데 높은 공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쳤다.

그리고 3일에도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2사 후 좌전안타를 쳐서 출루했다. 바깥쪽 공을 잘 밀어쳐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한 뒤 9번 김민성의 안타로 홈을 밟았다.

2경기서 8타수 2안타 3득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 새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에게 했던 조치와는 달랐다. 지난해 부상으로 헤어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저스틴 보어는 후반기부터 뛰기 시작했다. 자가격리 후 연습기간이 좀 짧았지만 LG는 그를 후반기 첫 경기였던 SSG 랜더스전부터 4번 타자로 냈다. 두번째 경기서 첫 홈런을 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지만 8월 18일 KT 위즈전까지 7경기서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1할7리(2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부진에 그쳤다. 다음날인 19일 KT전부터는 6번으로 내려갔다가 3경기를 치르고 8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7번에 배치됐다. 결국은 8번타자까지 내려갔다. 그래도 그의 타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32경기서 타율 1할7푼(100타수 17안타)에 3홈런 17타점에 그쳤고, 9월 2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한국과 이별했다.

외국인 선수라서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중심타자로 세우는 게 아니라 편하게 적응하는 것부터 시작한 것이다. 류 감독의 현실적인 처방이 초반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5일부터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은 루이즈가 시범경기서 첫 안타를 쳤던 팀이다. 분위기는 좋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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