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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쿠에바스는 매년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투수다.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쿠에바스는 직구 위주로 던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다. 몇차례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경고를 들은 뒤 스타일을 바꾸면 좋은 피칭이 나왔다. '이제 됐다' 싶을 때 또 그만의 스타일이 튀어 나왔다. 특히 컨디션이 좋을 때 더 자기 스타일로 밀어부치다가 얻어 맞는 경우도 있었다.
4월 2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개막전 투수로 나온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0개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쿠에바스로서는 분명히 아쉬운 장면.
이 감독은 "당시 전진 수비를 할까 하다가 자칫 안타가 되거나 해서 상대에게 흐름을 줄 수 있어 정상 수비를 했었는데 마침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고 했다. 전진 수비를 펼쳤다면 홈에 승부를 해볼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칭찬했다. "예전 같았으면 흥분했을 텐데 그러지 않더라. 침착하게 다음 공 던졌고, 들어와서도 별다른 액션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경기 운영도 성숙해졌다. 어제 컨디션이 70∼80% 정도 밖에 안됐는데 컷패스트볼을 던져서 잘 상대했다"며 "어제처럼 던지면 좋겠다. 강하게 안던져도 충분히 타자를 잡을 수 있다. 믿음이 갔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KT의 에이스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선 단 이틀만 쉬고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마가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어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중요한 1차전서 7⅔이닝 동안 7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 우승의 첫 발을 뗐다.
올시즌 개막전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의 첫 승을 만들어냈다.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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