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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전에도 수차례 확인을 거쳤다. 그땐 '괜찮다'고 했는데…"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유독 정부의 지나친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고척돔의 대기 질은 어지간한 실외야구장보다 훨씬 깨끗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간에 걸맞은 공기 순환 시설을 갖췄기 때문. 하지만 '실내'라는 사전적인 구분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야구팬들이 전체 수용인원의 30%만큼 입장해 경기를 즐길 때도, 고척돔만큼은 20%에 그쳤다.
이제 사회 전반에 걸쳐 방역 지침이 완화됐지만, 또다시 '실내'라는 게 문제가 됐다. 고척돔에서는 '취식'을 할 수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입장. KBO는 "개막 전 수차례 질병관리청, 문화체육관광부에 문의하고 소통했다. '고척돔을 포함해 모든 경기장에서 취식이 허용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제 야구장에서 치맥(치킨과 맥주)할 수 있다'고 안내드린 이유다. 그런데 개막 전날 다시 '고척돔만 취식 금지'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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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상점과 식당 등 좁은 공간부터 전시회장과 백화점, 공항과 기차역, 각종 공연장과 극장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공간까지, 수많은 실내공간 중 고척돔만큼 빡빡하게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곳은 보기 드물다. 고척돔은 국내 최대 크기의 실내공연장으로 꼽히는 올림픽 펜싱경기장(3만548㎡)의 3배에 가까운 크기다. 관중석의 특성상 밀폐된 공간이 거의 없고, 대부분 넓게 터져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엄격한 기준이 주어진다.
더 이상 야구장은 단순히 야구를 보러오는 곳이 아니다. 먹고 즐기는 종합 오락공간이다. '프로'구단의 이윤과 이를 통한 재정자립 또한 이를 집중 공략한 결과물이다.
3일 기준 전 국민의 63.9%가 백신 접종을 3차까지 마친 상황. 2차 접종까지 기준을 낮추면 86.7%나 된다.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대의 3차 접종 비율은 무려 89.1%에 달한다. 사회 전방위적으로 방역수칙이 완화되는 이유다.
보다 현장친화적이고 논리적인, 납득할만한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 담당자들이 직접 와서 보고 체크했으면 한다. 막힌 느낌인지, 트인 느낌인지.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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