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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온 건 분명한데, 왠지 진짜 봄이 아닌 듯 하다. 2022년 프로야구 출발이 그랬다.
만원 관중을 기대했다. 그러나 5개 구장 모두 실패했다.
8562명이 창원 NC 다이노스-SSG 랜더스 경기를 지켜봤다. 수원 KT 위즈-삼성 라이온즈전에 1만7057명, 잠실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전에 1만6271명, 고척 키움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전에 8257명이 입장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전이 열린 광주에는 1만6742명이 찾았다.
지난 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은 6만4375명이 입장해,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후 최다 관중이었다. 축구 A매치, 까다로운 라이벌 이란과의 최종예선 경기였기에 단순 비교는 힘들지만, 프로야구 개막전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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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는 관중 입장 정상화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흥행 호재로 들떠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 양현종이 돌아왔다. 나성범과 박병호 박해민 손아섭 박건우 등 스타 선수들이 팀을 옮겨 관심이 높아졌다. 김도영, 문동주 등 슈퍼루키들이 입단해 소속팀과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런 호재가 야구계,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만의 이슈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달 말 한국갤럽이 발표한 프로야구 관심도 조사 결과를 보면 상황이 심각하다. 답변자의 44%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고 했고, 23%가 '별로 없다'고 했다. 지난 몇년 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프로야구가 특정 소수만 즐기는 마니아 스포츠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끊임없이 이어진 선수들의 일탈과 사건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KBO 총재의 비상적인 리더십 등 여러가지 악재가 작용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이를 두고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몇년 간 흐름을 보면 과장섞인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2017년 KBO리그는 840만688명, 한시즌 최다 관중을 성취했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 비교 불가의 위상을 뽐냈다.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이다. 2018년 807만3742명으로 떨어지더니, 2019년 70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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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이 가능해졌다고, 흥행 호재가 많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인기팀 KIA, 롯데, LG 성적이 좋아지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일정 수준 유지질 때 설득력이 갖는다. 개막전 전 경기 매진 실패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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