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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투수, 'LG 징크스' 넘고 1469일 만의 홈 개막 승리 신고?[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01 21:00 | 최종수정 2022-04-02 05:29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3.22/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변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선봉장은 양현종(34)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LG트윈스와의 2022 KBO리그 개막전에 양현종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 2020년 10월 2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양현종은 520일 만에 안방 마운드에 올라 홈 팬들 앞에서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양현종의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은 이번이 11번째다. 프로 데뷔 3년 만인 2009년 4월 5일 잠실 두산전(4⅔이닝 5안타 7탈삼진 2실점, 패전)에서 첫 개막시리즈 선발 등판의 감격을 맛봤던 그는 2010년(3월 30일 광주 삼성전, 4이닝 5안타 5볼넷 5탈삼진 6실점, 패전) 다시 개막시리즈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진 8시즌 연속 개막시리즈 선발 중책을 맡았다. 앞선 10번의 개막시리즈 출전 성적은 4승4패, 2경기는 노디시전에 그쳤다.

양현종이 홈 개막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8년 3월 25일 KT 위즈전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7이닝 4안타(1홈런)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투구를 펼치면서 팀의 14대1 대승이자 시즌 첫 승의 밑바닥을 다졌다. 하지만 2019년 3월 23일 광주 LG전에선 6이닝 5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하고도 7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타일러 윌슨에 밀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됐던 2020시즌엔 5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3이닝 4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LG에 좋은 기억이 많다. 단일 구단 중 가장 많은 승수(25승)를 따낸 게 LG다. 하지만 LG와의 개막시리즈 만남 때마다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5년 3월 28일 광주 맞대결에선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고도 타선 지원 불발로 노디시전에 그친 바 있다. 2019년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QS피칭을 하고도 웃질 못했다.

앞선 시범경기서 양현종은 쾌조의 페이스였다. 3경기 12⅔이닝 평균자책점 1.42였다. 지난해 미국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던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불펜 투구에 나섰고,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빌드업에 나서는 등 철저하게 개막 등판을 준비했다. 매년 시즌 초반부진하다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슬로스타터'로 불렸지만, 올 시즌엔 자신감이 상당하다. 스스로 "내가 느끼는 컨디션은 작년보다 좋다. 항상 많은 이닝을 던져 왔지만, 작년엔 그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팔꿈치, 어깨 모두 충분히 쉬었다"고 말할 정도다.

LG는 앞선 시범경기서 8승2무3패로 1위를 차지했다. 박해민을 영입하며 타선을 강화했고, 시범경기에선 송찬의라는 '깜짝 스타'까지 발굴했다. 전체적인 타격 페이스는 상승세였다. 관록의 양현종이지만 개막전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물 오른 상대 타자와 맞대결에 나서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양현종은 다시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홈 개막전 선발로 그를 낙점한 김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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