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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독 뜨겁게 달아올랐던 스토브리그, 오랫동안 팀을 대표해온 간판스타이자 핵심 외야수들의 연쇄 이동이 펼쳐진 오프시즌이었다.
NC는 지난해 팀 홈런 170개를 기록, 1위 SSG(185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다. 그중 절반이 넘는 95개를 양의지(30개)-알테어(32개)-나성범(33개) 30홈런 트리오가 책임졌다.
하지만 올해는 알테어도, 나성범도 없다. 공교롭게도 둘다 외야수다. 특히 알테어는 타격 못지 않게 준수한 수비력으로 중원을 지키던 선수이기도 했다. 집중견제를 받을 양의지의 홈런 개수도 줄어들 전망. 그 뒤를 받쳐야할 박석민 권희동도 시즌초에는 뛰지 못한다.
때문에 이동욱 NC 감독은 기동력 야구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선봉에 '164억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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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나성범의 빈 자리를 대규모 투자로 메우려 노력했다면, 두산은 여느 때처럼 '화수분'으로 대처했다. 일단 김재환을 눌러앉히는데 성공, 장타력 공백은 최소화했다. 중견수는 변함없이 정수빈이 주전으로 나서고, 조수행이 뒤를 받친다.
박건우는 3할대 초중반의 고타율과 두자릿수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40 이상을 매년 찍어주던 꾸준한 타자다. 수비에서도 중견수와 우익수를 커버하며 만만찮은 기여도를 과시했다. 그 공백은 김인태와 강진성이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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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도 백업 외야수로만 뛰어온 김인태에겐 일생일대의 기회다. 타율 2할대 초중반에 머물던 타격도 지난해 2할5푼9리 8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했다. 올해야말로 김인태가 '터지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1일1깡'으로 희대의 유명세를 타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강진성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첫해다.
손아섭이 떠난 롯데도 성공적인 정규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던 피터스의 합류가 큰 힘이다.
피터스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볼 예정. 피터스가 우익수로 나설 땐 장두성 신용수가 중견수를, 중견수를 볼 땐 조세진 고승민 추재현 등이 우익수를 맡았다.
'재능부터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고승민이 가장 앞서있다. 시범경기 타율 5할(20타수 10안타)로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신인 조세진(26타수 9안타) 신용수(17타수 7안타) 등의 페이스도 좋다. 반면 지난해 강한 어깨와 만만찮은 타격을 과시했던 추재현, 발빠르기만큼은 일류인 장두성은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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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민존'으로 불리는 박해민의 폭넓은 수비범위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 우익수 구자욱은 문제가 없지만, 피렐라가 맡을 좌익수 쪽이 염려스럽다. 피렐라의 뒤를 받치는 김동엽 역시 타격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다. 대주자 겸 백업 중견수로 요긴한 역할을 해온 박승규의 역할이 중요할 올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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