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굴복하지마!" 18개월 암투병 이겨낸 불굴의 26세. 마운드 위 '감격' 포효

마운드로 돌아온 길리스. 사진=애덤 맥캘비 기자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바로 이거야! 기분 최고다!"

그간 연습해온 자택의 경사로가 아닌 진짜 마운드. 암 투병을 시작한 이래 첫 투구였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각) 1년6개월의 암투병을 이겨내고 선수로 복귀한 타일러 길리스(26·밀워키 브루어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직장 폐쇄 상황. 선수들은 구단 훈련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길리스는 밀워키 트레이너의 시즌 대비 개인 캠프에서 이날 투구를 준비했다.

예정대로 16번째 공까지 프로 포수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을 때, 길리스는 울부짖듯 포효했다. 2019년 마이너리그 종료 이후 2년여만의 첫 피칭이었다.

"지금 모든 것이 초현실 같다. 1년 전만 해도 난 돌아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길리스는 2017년 드래프트에서 탈락했지만, 독립리그를 돌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그 결과 2019시즌 직전 밀워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42경기에 등판해 5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 65개. 충분히 관심받을 만한 숫자였다.

마운드로 돌아온 길리스(47번). 사진=애덤 맥캘비 기자 SNS

하지만 이해 12월 목에 혹이 생겼다. 2020년 8월에는 암세포임이 확정됐다. 전세계가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하는 동안, 길리스는 암세포와 싸웠다. 그는 "동전 던지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정말 무서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강도높은 치료가 이어졌다. 길리스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야구를 '터널 끝의 빛'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병마를 이겨냈다. 2021년 6월, 마지막 치료가 끝났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길리스는 "'그래, 야구를 할수 있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되새겼다.

이제 길리스는 3월 19일 마이너리그 시범경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길리스의 글러브에는 '절대 포기하지마(Never give in)'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처음 치료가 끝났을 때,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치된)내 경험을 이야기하는게 다른 사람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항암치료를 마친 길리스. 사진=애덤 맥캘비 기자 SNS

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