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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다" 라이브피칭 첫날 감독 '눈도장 쾅!' 3년차 선발의 다짐은 허언 아니었다[SC서귀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2-22 13:34 | 최종수정 2022-02-22 21:37


◇오원석. 사진제공=SSG 랜더스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작년 이맘때보다 공이 좋고, 빨라졌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3년차 좌완 선발 오원석(21)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원석은 최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에서 진행된 팀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145㎞ 안팎의 공을 던지면서 동료 타자들을 상대했다. 당시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 구속이 140㎞ 초반대였는데, 올해는 투구 동작을 간결히 하면서 구속이 좀 더 빨라졌다"고 밝혔다.

단순히 구속 증가만 이뤄진 게 아니다. 마운드 위에서 펼치는 자신감 뿐만 아니라 수비 동작도 한결 적극적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번트 수비로 내야 안타를 내준 게 3차례 정도 된다. 시즌 뒤 그 부분을 지적했는데, 확실히 고쳐진 모습이 보인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데뷔 2년차였던 지난해 오원석은 33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성적은 7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89. 5선발 경쟁 후보로 시즌 초반 불펜 역할을 맡았으나, 선발진 줄부상 속에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평균자책점이나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80) 모두 높은 편이었지만, 적은 1군 경험이나 갑작스럽게 얻은 선발 기회 등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

올 시즌 오원석은 이태양, 노경은, 최민준, 김건우와 함께 선발 경쟁을 펼친다. 윌머 폰트-이반 노바가 이룰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이어야 할 SSG 선발진은 박종훈-문승원이 복귀할 6월까지 빈 자리가 많다. 지난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태양이나 베테랑 노경은이 앞서가는 모양새지만, 오원석은 젊은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모습이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하면서 '차세대 선발 자원'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오원석은 지난해 성과를 두고 "이룬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다짐이 허언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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