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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5시간 마라톤 회의를 거쳤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개막은 요원하다. 간극이 너무 크다.
선수노조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빅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침에도 3년차 연봉이 고작 63만 달러(약 7억 5000만원) 안팎의 낮은 연봉에 묶이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 때문에 이들은 3년차 이하 선수들 중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상위 30명의 젊은 선수들에게 지급할 새 연봉제를 제안하고 나섰다.
그 자체에는 사무국도 동의했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사무국은 앞서 그 총액을 1500만 달러(약 179억원)에서 2000만 달러(약 239억원)으로 상향 제시했지만, 선수노조는 1억 1500만 달러(약 1375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논의를 위한 시작점조차 합의하지 못한 결과, 핵심 논제인 연봉 총액 과징금(사치세) 액수에 대해서는 논의가 아예 이뤄지지 못했다. 사무국은 이미 2월28일까지 CBA 협상이 끝나야 4월1일에 정상 개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2020시즌에 이어 2년만에 또 개막이 늦어질 위기인 셈.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월드시리즈 및 올스타전의 방영권을 폭스스포츠 독점으로 넘기면서 7년간 약 51억 달러(약 6조 986억원)의 중계권료를 받기로 했다. 포스트시즌 방영권을 가진 터너스포츠와 ESPN의 중계권료도 향후 7년간 73억 5000만 달러(8조 7300억원)에 달한다. 둘다 앞선 계약 대비 40~60% 상승한 금액이다. 30개 구단이 나눈다 해도 연평균 750억원이 넘는 막대한 수익이 추가로 생긴 셈이다.
여기에 각 구단의 지역방송국 중계권료만도 400억원이 넘는다. 즉 입장료 수익을 제외하고도 연간 11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다. 선수노조는 이 같은 구단의 이익을 선수들과 나누길 원하고 있다.
선수노조는 1994년 232일간의 직장폐쇄(파업)를 거쳐 지난 CBA 협약을 이끌어냈다. 앞서 2020년 단축시즌 때는 첨예한 대립 끝에 사무국이 '커미셔너 직권'을 발동, 강제로 리그를 개막시킨바 있다. 사이가 틀어질 대로 틀어진 두 비즈니스 파트너의 합의가 쉬워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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