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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시리즈 무대를 꿈꿨던 강속구 유망주. 동기들의 활약은 다시 한 번 불꽃을 일으켰다.
곽 빈과 김민규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진 두산의 선발진을 지켰다. 곽 은 한국시리즈 두 경기 포함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졌고, 김민규는 모든 시리즈에 나왔다. 둘의 활약에 두산은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미라클 가을'을 보냈다.
입단 첫 해 "한국시리즈 밟고 싶다"고 꿈을 밝혔던 박신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 2018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지만,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던 그는 "(김)민규, (곽) 빈이를 비롯해 (권) 휘, (최)승용이 등 또래 친구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라며 "자극도 많이 받아 올해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 주로 구원투수로 나왔지만, 상무에서 마지막 1년 동안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하게 소화했다. 박신지는 "공을 많이 던지고 싶어서 감독님께 선발로 나가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셨다"라며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예전보다 더 생긴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제대 후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얼굴이 좋아졌다'. 185㎝라는 큰 키에 70㎏ 초·중반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호리호리했던 그였지만, 제대 후에는 80㎏가 훌쩍 넘어가면서 건장해졌다. 박신지는 "9~10㎏ 정도 찌운 거 같다"라며 "몸에 힘도 키우고, 밸런스도 더 잘 잡기 위해서 살을 찌웠다. 또 부상 방지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힘이 붙으면서 완벽하게 파이어볼러로 진화했다. 입대 전에도 시속 150㎞의 공을 던졌던 그는 최고 구속은 시속 151㎞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평균 구속이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는 것도 좋은 소식이다. KBO는 올해부터 타자 신장에 따라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트라이크존보다 상·하로 조금씩 넓어질 전망. 박신지는 "투수에게 심리적으로 좋게 작용할 거 같다. 높은 곳에 공을 잘 던지는 스타일인데 자신감이 붙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제대 후 맞이하는 첫 시즌인 만큼, 1군 무대 진입을 첫 목표로 삼았다. 박신지는 "목표는 1군에서 풀타임을 뛰는 것이다. 욕심을 내자면 엄청 잘해 많은 도움도 되고 성적도 내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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