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의 손편지·와인·격려 메시지, "원기찬 사장님 종신해주세요"[SC핫포커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2-16 23:07 | 최종수정 2022-02-17 06:00


원기찬 대표이사. 사진캡처=라이온즈tv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달 초 삼성 라이온즈와 '비 FA'로서 5년 총액 120억원 다년계약을 한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초반 인터뷰에서 원기찬 대표이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장님께서 선수들을 위해 기쁜 일이 있을 때나 선수들이 많이 힘들고 지칠 때면 격려 문자를 자주 보내주신다. 심지어 손편지도 써주신다."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28년 동안 근무해온 '인사 전문가' 원 대표이사는 2년 전 라이온즈 대표이사 겸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구단의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선수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최근에는 '끝판왕' 오승환에게 미안함이 가득했다. 지난달 21일 오승환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 자가격리 일정까지 맞췄지만, 미국에서 입국하는 일정이 꼬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고급 와인을 선물했다는 후문.

원 대표이사는 16일 라이온즈파크로 캠프지를 옮겨 훈련 중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원 대표이사가 이미 장문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선수들을 격려한 것이 드러났다. "저희 작년 한 해 참 잘했죠? 지난 시즌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는 지난해 12월 말 여러분들에테 카톡으로 정리해서 한 4장 정도 해서 보냈습니다. 제목만 말씀드리면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우리 라이온즈가 만드는게 길이다'였습니다. 지난해 여러분들이 혼연일체, 전력질주, 고참들의 분투 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그런 과정들이 결국 남들이 뭐라 하든 남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습니다."

이어 "마지막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지난주에 보냈다. '2022시즌을 이렇게 가자'라고 몇 가지 그냥 서사를 얘기했었지만, 결론은 가장 마지막 장에 이렇게 정리를 했다. 첫 번째는 '더그아웃 파워가 빛나는 또 그러다 보면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겠냐'가 첫 번째 요약이었다. 두 번째는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보자'였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는 하나다, 단합된 팀'으로 요약했다. 그 세 가지의 결론은 무엇이냐 하면 여러분들이 야구를 멋지고 또 즐기면서 과정을 좋게 하면 결과가 좋을 수밖에 없다라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또 "물론 야구가 통계, 기록, 개인 기록, 팀 기록 여러가지가 있다. 또 투수, 야수, 타자 여러가지가 있다. 결과는 그런 기록으로 나타나지만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은 각자의 노력부터 더그아웃 파워 등 마지막의 세 가지가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가 감독님과 코치님들, 프런트 단장, 팀장들한테 들은 얘기는 여러분들이 그 어느 해보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지난해 각자 약간의 부상 혹은 체력관리 등등 해서 아쉬운 점을 느꼈던 분들은 그런 점들을 잘 보강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 달 반 남았다. 4월 2일까지 절대 다치지 말고 아직 큰 부상은 없지만 일부 선수가 약간의 부상이 있는 것 같더라. 몸 관리 잘하셔서 개막전에는 모든 분이 라인업에 누굴 내세워도 탄탄하게 버틸 수 있고 초반부터 상대 팀들에게 위압감도 주고 우리의 당당한 기세를 보여주는 라이온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기찬 대표이사. 사진캡처=라이온즈tv

격려의 말을 마친 뒤 원 대표이사는 선수들과 일일이 주먹를 부딪히며 건승을 빌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도 파악하고 있었다. 김승현과 하이 파이브를 할 때는 "우리 팀에 김승현이 와서 승현이가 세 명이 됐던데…"라며 웃었다. 오승환에게는 "결혼식 못가서…"며 미안함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초반 부진을 겪었던 김동엽에게는 "올해 이제 이상 없을 거죠"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프로 5년차가 된 외야수 김성윤에게는 "올해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원 대표이사는 김지찬에게 "아~벌써 김지찬 3년차다. 엊그제 들어온 것 같은데…"라고 했다.

원 대표이사이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쏟는 모습에 삼성 팬들은 "사장님 종신해주세요", "사장님 멋있다", "역시 일 잘하시는 분이 야구단 사장도 잘하신다"라는 등 칭찬을 쏟아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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