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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상동에 있다보면 집밥이 그립지 않다. 특히 군대 있을 때 상동 밥이 참 먹고 싶었다."
여기에 성민규 단장을 비롯한 주요 프런트와 코치진, 관계자까지 합치면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인원이 함께 하고 있다. 덕분에 상동 식당을 책임지는 우미연 영양사(33)는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와중에 TV 출연까지 했다. 이행철 조리장-백승협 조리사와 함께 JTBC '외나무식탁'에 출연, 구단의 이름을 건 NC 다이노스 조리팀과 승부를 펼쳤다.
상동 급식은 찬이 10가지에 달한다. 또 2군의 경우 기숙사에 머무는 선수들이 있어 삼시세끼에 야간 간식까지 챙겨야한다. 아침은 100명, 1군 선수들의 점심시간에는 80명분 요리를 준비한다. 1,2군 식사가 릴레이하듯 이어지다보니 준비할 시간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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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사직구장에 놀러다니던 부산 출신 모태롯데팬이자 9년차 영양사다. 2019년 8월 상동에 발령받은 뒤로 허재혁 스포츠사이언스 팀장과 머리를 맞대고 메뉴를 일신했다. 당시엔 타 사 소속이었지만, 이후 급식사가 롯데푸드로 바뀐 뒤에도 상동에 남았다.
롯데 2군 식단은 우 영양사의 SNS에 매일 업데이트된다. 롯데 오기 전부터 메뉴 기록용으로 쓰던 계정인데, 어느덧 롯데팬들의 응원을 받는 무대가 됐다. 마라 우삼겹 두부면 볶음, 견과류 또띠아 호떡 등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는 평소 선수들이 좋아하던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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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선수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있다. '오징어게임' 코스프레를 선보이는가 하면, 시즌을 시작할 때나 팀에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선물도 준비한다.
"선수들이 밥먹는 시간만큼은 즐겁게 웃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식당 밖은 전쟁터니까. 맛있게 먹고, 올해 우리팀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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