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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면 훈련 못해" 롯데 훈련에 '점심시간'은 없다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06 12:05 | 최종수정 2022-02-06 12:31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하루 중 훈련 일정에 '점심시간'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해 상동의 2군 연습장에서 새 시즌을 대비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사직구장의 리모델링은 빨라도 오는 2월말에나 끝날 예정. 때문에 이번 캠프는 1,2군이 상동연습장을 공유하며 치러지고 있다.

상동연습장은 실내연습장(일명 '돔')과 웨이트실, 야외야구장, 보조야구장 등으로 구성돼있지만, 기존의 전지훈련지에 비하면 공간이 충분치 않다. 오전에서 낮까지는 1군, 오후부터는 2군 선수들의 훈련이 시작된다. 1군 선수단의 공식 훈련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투수조와 야수조가 돌아가며 실내-실외 훈련을 진행한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선수단 미팅부터 분야별 훈련까지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의 연속이다. 선수들이 '점심'을 먹는 건 모든 정규 훈련이 끝난 오후 3시다.

이는 롯데 구단의 코칭스태프와 스포츠사이언스팀이 긴밀하게 논의한 결과다. 래리 서튼 감독은 명절을 예로 들며 "배가 부르면 (훈련)컨디션에 좋지 않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거나, 탄수화물을 한꺼번에 섭취하고 나면 쉽게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연구결과에 따르면 2시간 넘게 장시간 근육을 긴장시키며 운동하기 위해선 충분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때문에 롯데 선수단은 점심을 늦게 먹는대신, 단백질 음료와 바나나, 견과류 등 다양한 영양 간식을 마련해 훈련 도중 조금씩 먹을 수 있게 준비했다. 훈련이란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맛있기로 소문난 '상동 밥'도 좋지만, 몸만들기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분 섭취는 필수다.

롯데 구단의 중심은 선수단이지만,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구성한 R&D팀(전력분석팀)과 스포츠사이언스팀이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피칭랩'과 '드라이브라인'을 비롯한 각종 첨단 장비들을 통해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실제로 적용하고 있다. 외부 FA 영입 없이도 롯데가 가을야구를 논할 수 있는 자신감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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