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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잔류한다는 자체는 고민없었다. FA 나갔어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주변 반응=가족들에게만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했다. 크게 상의할 건 많이 없었다.
방송은 12월쯤에 찍었다. 1월 초~중순 계약 얘기. 방송 후에 알게 됐다.
마음가짐=아직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다. 몸 관리보다 매년 준비했던 것과 똑같이 준비한다. 변화는 없다. 마음가짐도 같다.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34세. 계약하고 난 뒤 생각을 해봤다. FA 신청하지 않고, 은퇴하는 선수가 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내가 처음일 수도 있는 것이고. 다년 계약만으로 은퇴하는 그날까지 삼성에 남고싶은 마음도 있다. 5년 안에 다년 계약을 이뤄내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 아닌가.
서울에서 훈련. 대구고 동문. 내가 배워왔던 것과는 정반대 훈련을 했다. 힘으로만 치려고 했는데. 원심력으로 치는 방법. 근력이 아닌. 그것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완성됐다고 생각했을 때 위기가 찾아온다. 절대 안주하지 않을 것 같다.
욕심이 많아서 모든 부분을 만족하지 않고 있다. 사실 지난해 팀이 잘해서 내가 빛날 수 있었다. 팀이 하위권이었다면 내가 빛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부담감은 없었을 것 같다.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좋더라.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자신감을 지난해에 찾은 것 같다. 비 시즌 준비과정을 수월하고 재미있게 준비. 초조하지 않더라. 야구 너무 즐겁다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계약을 하게 됐지만, 구단에서도 FA 나간다고 말을 했었ㅇ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타 구단에서 더 좋은 조건이라도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렸을 때부터 대구를 떠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작도 여기였고 끝도 여기였다는 생각을 가지고 야구를 해왔다. 타 구단에서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구단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FA 신청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원기찬 대표이사에게 들은 말=제가 감사한데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앞으로의 삼성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 날만 아니라도 정말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격려 문자 많이 해주신다. 칭찬 문자 자주 해주신다. 팀이 하나 될 수 있게 정말 큰 일을 해주시는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가 '푸른 피'의 대명사 구자욱(29)과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은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2022시즌을 위한 스프링캠프의 문을 연 3일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끈 건 구자욱의 다년 계약이었다. 구자욱은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팀이 강해지는데 집중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도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139경기에 출전,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 OPS 0.880를 기록했다. 2017년 찍었던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냈다. 삼성 풀타임 타자 중 타율, 최다 안타,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최대 격전지였던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생애 첫 수상을 하기도.
'예비 FA' 프리미엄을 톡톡히 받았다. 2015년 2700만원이었던 구자욱의 최저연봉은 2016년 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196.3%)이었다. 다만 신인왕 프리미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2016년 100% 올라 데뷔 첫 억대 연봉(1억6000만원)에 진입한 구자욱은 2017년 첫 풀타임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듬해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구단에 연봉 협상을 위임해 3억원에 계약한 구자욱은 2019년 처음으로 부진했다. 이 때 연봉협상 난항을 겪었다. 당시 구단은 연봉삭감 명단에 구자욱을 포함시켰고, "조정은 없다"는 것이 구단의 강력한 메시지였다. 결국 구자욱은 2000만원 삭감된 연봉 2억8000만원.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최대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2020시즌 부활했다. 결국 2021시즌을 앞두고 8000만원 오른 연봉 3억6000만원을 받았다. 2021시즌 '커리어 하이'급 활약으로 연봉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운이 좋게도 1년이 단축됐다. KBO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 시행과 함께 2022년 시즌 종료 후부터 현행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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