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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성적도 안 좋았고, 워크에식(직업의식) 문제도 있었다. 이제 롯데 자이언츠가 내 마지막 팀이란 생각으로 절실하게 뛰겠다."
화려한 응원단장 차림으로 "이학주! 오오오오오"라는 유명한 응원가에 맞춰 팬들을 리드하던 수퍼스타 기질은 찾을 수 없었다. 이학주는 시종일관 조심스럽게 인터뷰에 임했다.
이학주의 롯데행 '썰'이 퍼진지는 오래됐다. 성민규 단장과 시카고 컵스 시절의 특별한 인연도 관심을 모으는 이유였다. 롯데가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뒤론 사실상 기정사실처럼 언급됐다.
무엇보다 이학주의 영입은 '느림보 군단' 롯데 타선에 빛이 될만한 스피드와 운동능력의 보강이다. 이학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내 스피드를 보여드리기 위해 러닝을 많이 하고 있다. 남은 캠프 기간에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성 단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트레이드 직후 '와서 잘하라'며 전화 주신 게 전부"라고만 답했다.
삼성 입단 첫 시즌은 준수했다. 2할6푼2리의 타율은 조금 기대에 못미쳤지만, 공수에서 미국물 먹은 선수다운 센스가 돋보였다. 7홈런 15도루의 툴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2020~2021년 2년 연속 64경기, 66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9월 중순 이후 줄곧 2군에 머물렀고, 삼성이 6년만에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삼성과의 인연은 9월 17일 KIA 타이거즈전이 마지막이 됐다.
동갑내기 안치홍이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친한' 선수는 없는 상황. 이학주는 "캠프 첫날인데 전준우-정 훈 선배, (안)치홍이가 반겨줬다. 롯데 생활 재미있게 하겠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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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굉장히 에너지를 불어넣는 스타일이다. 유니폼 받으러간 첫 만남에서 '웰컴 투 패밀리 자이언츠!' 하신 게 기억난다. 새로운 팀에선 선수들과 분위기좋게 융화하면서 뛰겠다. 롯데하면 열정적인 팬들 아닌가. 웅장한 느낌을 받았다."
이학주는 철저하게 조심스러웠다. 안치홍과 '90s 키스톤 콤비'라는 언급에 "아직 키스톤이라 말하긴 이르다. 이악물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응원가에 대해서도 "내가 야구를 못해서 좋은 응원가가 묻혔다. 응원가보단 좋은 성적을 내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팬들께 실망을 드렸다. 경기 외적으로 워크에식(직업의식) 이슈도 있었다. 솔직히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다. 부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아직 시즌까진 2달이 남아있다. 시즌 개막에 잘 맞출 수 있도록 피땀 흘려 노력하겠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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