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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호프파우어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니혼햄에서 뛰었다. 오타니의 일본 프로야구 데뷔 시즌인 2013년을 함께 했다.
호프파우어는 오타니가 처음 온 2013시즌 스프링캠프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불과 19세 나이로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물음표를 지웠다.
호프파우어는 "캠프 중에도 오타니에게는 투구와 타격 두 가지 메뉴가 있었다. 오타니는 불평 없이 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수년 동안 프로에서 뛴 선수들도 캠프 훈련은 힘들다. 오타니는 연습에서 전혀 빼지 않았다. 발전 의욕이 엄청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의지는 물론 실력 자체도 대단했다.
호프파아우는 "베테랑들과 같은 조로 타격 훈련 중이었다. 어느 날 멀리서 굉장한 소리가 들렸다. '뭐지?'하고 다같이 보러 갔다. 오타니가 때린 타구 소리였다. 당시에는 가느다란 몸으로 이런 소리를 냈기 때문에 모두 감탄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놀라기에는 일렀다. 투구 훈련을 볼 차례였다.
그는 "얼마 후 타자에게 던지는 모습도 처음 봤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며칠 전에 400피트(약 122m) 타구를 날리던 녀석이 프로 수준으로 예쁘게 공을 던졌다. 베테랑의 분위기였다"고 추억을 꺼냈다.
오타니의 천부적인 재능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호프파우어는 "연습만으로 익힐 수 없는 타고난 재능이다. 가볍게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처구니없는 파워샷을 날린다. 조용한 상태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켄 그리피 주니어를 보는 것 같았다"고 최고의 칭찬을 남겼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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