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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가' 4대 프로스포츠단이 올해부터 일제히 같은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LG그룹 LG스포츠단 소속인 프로야구 LG 트윈스, 남자프로농구 LG 세이커스, GS그룹 GS스포츠단 소속 프로축구 FC서울,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LS 네트웍스의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유니폼 스폰서십을 맺었다. 유니폼 스폰서십은 현금+현물이 포함된 프로스포츠단의 가장 큰 스폰서십 계약 중 하나다.
프로스펙스는 토종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며 2020년부터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여자배구단 후원으로 성과를 확인한 뒤 지난해말 새롭게 4대 스포츠로 발을 넓히기로 했다. LG 트윈스와 LG 세이커스는 LG스포츠단으로 묶여 있어 한꺼번에 계약이 이뤄졌다. FC서울 역시 서울 연고팀이라는 특수성 등이 감안됐다. 프로스포츠팀들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유니폼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스펙스는 이번에 훨씬 폭넓은 지원을 약속하며 손을 내밀었다.
4개팀이 리그 최고의 인기팀들 중 하나지만 공통점이 있다. '범 LG가' 스포츠단이다. LG그룹과 GS그룹은 LG그룹에서 2개 그룹으로 분리가 된 뒤에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스펙스를 소유하고 있는 LS 네트웍스 또한 LG그룹에서 분리된 '범 LG' LS그룹 계열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프로스펙스의 투자 의지와 마케팅에 대한 진정성이 계약의 이유다. 서로 윈윈하는 계약이었고, 앞으로도 동행이 기대된다. 회사간 특별한 인연도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했다. 프로축구계 한 관계자는 "범 LG가 프로스포츠단이 같은 유니폼을 입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그룹 고위층의 의중도 일부 투영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스포츠단 프런트와 GS스포츠단 프런트 인사들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함께 LG그룹으로 입사했던 직원들도 상당수 현직에 남아있다.
LG 트윈스는 2014년부터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와 계약한 뒤 지난해까지 8년째 같은 브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LG 스포츠단 소속인 LG 세이커스도 마찬가지다. 수년 전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졌을 때 해당 브랜드를 놓고 팬들의 비판여론도 있었고, 한편으론 이미 계약된 스폰서십과 불매운동을 연계시키는 것은 다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4대 프로스포츠 명문팀들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게 됐다. 좀더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와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시킬 참이다. 같은 종목의 타팀 스폰서십은 당연히 불가다. 대신 2부리그 팀을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나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쪽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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