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호세 빼고 다 바뀌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피렐라는 지난 시즌 '폭망한' 신입 외인 타자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140경기에서 0.286의 타율과 29홈런, 97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전 5년 간 암흑기 속에 침체돼 있던 삼성 선수단에 파이팅을 불어넣은 보이지 않는 공도 있다.
쿠바 출신 페르난데스는 설명이 필요 없는 효자 외인이다.
2019년 부터 3년 간 0.333의 고타율과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꾸준히 두자리 수 홈런과 평균 91타점을 올렸다.
0.340을 줄곧 넘던 타율이 지난 시즌 0.315로 주춤했지만 가을야구 맹활약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명타자와 거포가 아니란 한계가 매년 도마에 올랐지만 특유의 가을의 클러치 능력으로 두산의 선택 고민을 덜어줬다.
두 선수 모두 수비적인 측면에서 반쪽짜리란 아쉬움이 있었지만 공격력 만큼은 신입 외인의 표본이라 할 만 하다.
피렐라는 장타력과 열정이 돋보인다. 페르난데스는 어떤 공도 칠 수 있는 각도의 스윙으로 어떤 상대에도 밀리지 않는 최고의 타격기술자다.
|
신입 상한선을 꽉 채운 '100만 달러의 사나이'만 무려 5명이다.
최고 화제의 선수이자 빅리그 5툴 플레이어 키움 야시엘 푸이그가 가장 돋보인다. 2년 공백 극복이 관건.
일발 장타력이 돋보이는 SSG 케빈 크론은 피렐라의 첫해 홈런수를 훌쩍 넘길 수 있는 장타자다.
한화 마이크 터크먼과 KT 헨리 라모스, NC 닉 마티니는 페르난데스의 정교함을 기대할 만한 선수들. LG 리오 루이즈는 약점이던 3루수를 강화할 회심의 카드다. 손아섭이 빠진 롯데 외야를 책임질 DJ피터스와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양 팀의 외야진을 강화할 선수들이다.
"외인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처럼 중요한 건 이름값이 아니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자도 실패하고 짐을 싸는 경우가 수두룩한 KBO리그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부족과 더 힘들어진 새 리그 적응 등 여러 변수가 있다.
신입 외인 타자에게 가장 큰 극복 과제는 올시즌 넓어질 S존이 될 전망.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지택 총재는 1일 신년사에서 "2022 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스트라이크 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존을 넓히고 유연하게 가져감으로서 공격성을 높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유도하겠다는 의지.
좌-우, 특히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은 넓히고, 상-하 존은 타자의 키에 따라 유연하고 정확하게 판정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키가 큰 외인 타자들은 가뜩이나 생소한 KBO 스트라이크 존에 상하로 넓은 S존을 맞닥뜨려야 하는 이중고를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참고로 롯데 피터스의 키는 무려 1m98로 리그 최장신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