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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영하와 홍건희가 무너지면 끝난다."
선발투수진에 힘을 실어준 건 홍건희와 이영하. '투수조장' 홍건희는 정규시즌 74⅓이닝을 던져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나왔지만, 아쉬운 모습이 이어지면서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이영하는 24경기에서 33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0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홍건희는 포스트시즌 7경기에 나와 10이닝 169구을 던졌고, 이영하는 6경기에서 12⅔이닝을 소화하며 20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잦은 기용에 '혹사'라는 말이 나왔지만, 시즌을 마친 뒤 이들은 미소를 지었다.
홍건희는 "2020년 처음 한국시리즈라는 무대에 가봐서 긴장을 많이 했다. 2021년은 한 번 경험해봐서 분위기가 익숙했고 생갭다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이어 "이영하랑 둘이 많이 던지면서 중간투수들의 과부하, 체력 저하 등 이런 걸 많이 봤는데 솔직히 체력적으로 안 지쳤다면 거짓말"이라며 "부담도 됐다. 그러나 솔직히 난 행복하게 야구했다. 해보고 싶어도 못하는 무대가 한국시리즈다. 지친 것보다는 행복하게 야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영하 역시 "갈 데까지 간 상황이 오면 그때부터는 내 몸보다 팀을 더 생각하게 된다. (홍)건희 형과 내가 가을야구에 큰 역할을 맡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때 감독님께서 '건희와 영하가 무너지면 끝'이라고 인터뷰하신 것도 봤다. 무엇보다 불펜에는 나와 건희 형만 있지 않았다. 모두 '할 수 있다'고 했었다. 단합이 정말 잘 됐다"라며 "어제 던졌더라도 오늘 하루만 생각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전혀 힘들지 않았다. 전에는 몸은 괜찮았는데 마음이 힘들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절실했다. 마지막 두 달 동안 정말 행복했다. 17승을 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그는 "우승했던 2019년과 느낌이 비슷했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이번에는 밑에서부터 올라갔다.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될까?' 싶었다. 힘들었지만 끝까지 해내려 했다"라며 "형들도 '너 안 힘드냐. 어디 아프거나 너무 힘들면 굳이 안 해도 된다'고 걱정해줬다. '좀 더 참자'가 아니라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아프지 말자'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충분히 쉴 수도 있었지만 더 던질 수 있는 힘이 돼 준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 홍건희는 "메디컬 체크도 하고 나와서 운동하면서 체크도 해보는데 주변에서 많이 던져서 걱정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몸이 나름 튼튼한 편이다. 체력은 자신이 있다. 아직까지는 별 이상 없이 몸 잘 만들고 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낳아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영하도 휴식을 마친 뒤 운동에 돌입했다. 이영하는 "그동안 어깨를 쉬게 해 주는 데 집중했다. 12월 말부터 운동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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