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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시즌 첫 승은 강렬했다.
4-0으로 앞서던 4회말 역시 한화엔 위기였다. 김이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주홍이 잇달아 주자를 내보내며 1사 1, 2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한화 내야진은 이재원의 땅볼 타구를 깔끔한 병살 플레이로 연결하면서 또다시 위기에서 벗어났다.
힐리가 5회말 화룡점정 했다. 박주홍에 이어 등판한 김진영이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1루수 힐리를 향해 굴러갔으나 김진영의 베이스 커버가 미처 이뤄지지 않았다. 그 순간 힐리는 1루로 전력질주 후 멋진 슬라이딩으로 베이스를 찍으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고비 때마다 SSG의 추격을 따돌린 수비의 힘은 이후 타선 폭발과 17점차 영봉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로 귀결됐다.
수베로 감독 역시 취임 초반부터 수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달랐다. '실패할 자유', '신념'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반신반의하던 한화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차츰 자신감을 쌓아갔고, 어느덧 벤치 지시에 앞서 서로 소통하며 시프트를 전개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시범 경기에 이어 시즌 초반에도 짜임새 있는 수비로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하지만 예전과는 분명 다른 집중력이 엿보이는 한화 선수단이다. 어쩌면 올 시즌은 한화 팬들이 염원하던 '진짜 행복 수비'의 서막이 열리는 해일지도 모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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