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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 달이 다 돼 간다. 러브콜은 없다. 성장이 더딘 '젊은 피'들도 방출되는 마당에 내년 만으로 마흔이 되는 베테랑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보이지 않는다. 김주찬(39) 얘기다.
일각에선 "동기인 이범호가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구단의 신임을 받아 퓨처스 2군 총괄코치로 선임된 부분이 김주찬의 심리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야구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주찬은 KIA에서 FA 신분으로 풀려난 뒤 두 달 가까이 타팀에서 아무런 구애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주찬의 에이전트는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한 선수를 위해 새 팀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여파 탓에 선수단 슬림화와 고효율을 원하는 구단 입장에서 부상 리스크가 있는 베테랑을 떠안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김주찬은 2015년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 이후 주력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최소 22개에서 최대 65개까지 기록했던 도루가 2015년을 기점으로 10개 미만으로 줄었다. 올해에는 한 개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제 김주찬이 가지고 있던 '호타준족'의 이미지를 기대하긴 힘들다. 그래도 건강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김주찬은 지명타자로 활용하기 좋은 자원이다.
김주찬이 KIA에 남아있었다면 연수 이후 코치까지 보장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워낙 레전드를 많이 배출한 KIA는 출신 레전드가 현역시절 대형사고를 치지 않았다면 남다른 예우를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김주찬이 KIA를 떠난 건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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