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근성의 사나이'가 부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 시즌 손아섭의 활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확연하게 줄어든 삼진. 올 시즌 손아섭은 56개의 삼진을 당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은 2010년 이후 한 시즌 최소 삼진. 손아섭은 "공을 치기 위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더 노력했다.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삼진율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쌓인 경험도 한몫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격 밸런스나 메커니즘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고, 많은 타석을 소화하다 보니 젊었을 때보다는 수 싸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시즌 손아섭에게 걸린 기대가 적지 않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이 힘을 되찾은 밑바탕은 전체 3위(0.309)였던 정 훈-손아섭의 테이블세터진 활약에 있었다는 분석. 중심 타선(0.287·7위) 부진 속에서 꾸준히 출루하며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살린 게 주효했다. 리드오프-중심타선 간 연결고리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했던 손아섭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부진을 딛고 일어선 손아섭의 눈은 매년 그렇듯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사명을 짊어진 손아섭의 방망이는 더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