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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일본의 '빅마켓' 구단들. 외국인 선수 몸값 경쟁에서 KBO리그 구단들은 이길 수가 없다.
언론의 추정치만 놓고 보더라도, 한국에서 받던 몸값보다 치솟는 경우가 대다수다. 한신에서 뛰는 제리 샌즈의 경우, 키움 히어로즈에서 연봉 50만달러를 받았지만 한신으로 이적하면서 110만달러로 '점프'했다. 내년 재계약에도 성공한 샌즈는 연봉 150만달러로 더욱 상승했다.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앙헬 산체스 역시 추정 연봉만 3억4000만엔(약 36억원)이다. 로하스는 2년 550만달러로 추정되고, 알칸타라 역시 2년 400만달러 수준으로 현지 언론은 추측하고 있다.
로하스의 경우, KT도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과 비슷한 금액으로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었고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선수 스스로의 열망과 코로나19 변수에도 연봉 보전이라는 기타 옵션이 크게 작용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단순히 연봉 차이로 이적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두산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의 계약을 제시받고, 한신 이적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받은 연봉은 인센티브 5만달러 포함 70만달러(약 8억원)였다. 두산은 20승을 거두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알칸타라에게 올해 연봉의 2배가 약간 넘는 수준의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신이 제시한 금액에 비하면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알칸타라도 에이전트와 함께 많은 고민을 했다. 일본 무대 도전이 이미 적응을 마친 한국에서의 생활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과 재계약을 택하기에는 한신이 내민 조건이 더 빼어났고,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앞으로도 일본 특정 구단들의 'KBO리그 외인 낚아채기'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가 정상 개최되지 않았다는 불확실성이 한국의 외국인 선수들을 더욱 주목받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일본 내에서도 '머니 게임'을 할 수 있는 팀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정도지만, 두 팀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KBO리그 구단들은 돈으로 맞붙기가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 옵션 다양화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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