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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히 대변혁이다. 2021시즌에 임하는 한화 이글스 코치진에 무려 4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포함됐다. 그것도 '빅4'로 불리는 핵심 보직 1군 감독, 수석, 투수, 타격코치를 꿰찼다. KBO리그 사상 처음 있는 일이자, 보수적인 구단 한화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던 일이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수비와 주루 코치로 활약했다. 대럴 케네디 코치는 포수 출신이다. 때문에 조니 워싱턴 코치를 추가 영입해 타격까지 보강했다. 워싱턴 코치의 경우 지난해 LA 에인절스 감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거물이기도 하다.
2020시즌 개막 전 한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 한화는 정민철 장종훈 송진우 등 팀의 역사를 대표하는 세 영구결번의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 한용덕 전 감독 역시 한화에서 통산 120승을 올린 원클럽맨 레전드, 정민태 김성래 전 코치도 설명이 필요없는 KBO리그 수퍼스타 출신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이들은 모두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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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팀은 떠났지만, 평생을 한화에 바쳤던 베테랑들의 속내는 일치한다. "후배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 한화는 2008년부터 13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은 단 1차례에 그쳤다.
그마저도 2018년 불꽃 같은 한 해를 보낸 뒤 최근 2년간 9위, 10위로 주저앉았다. 2018년의 기적을 이끌었던 주력 투수진 중 정우람과 박상원(입대)을 제외하고, 이태양 송은범 등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올해 강재민 윤대경 김진욱 등 신예들이 새롭게 떠오르며 두터운 불펜을 형성했다. 판을 뒤엎고 달라진 자체가 희망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수베로 감독은 오는 1월 8일 입국한다. 다른 코치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입국,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던 곳, 백지처럼 갈아엎은 땅에 수베로 감독이 그려나갈 그림은 어떤 것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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