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머신' LG 홍창기의 포부와 과제 "스윙스피드 높여 톱타자 유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09:29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만루 LG 홍창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02/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올해 새롭게 수확한 최고의 유망주 야수는 홍창기다. 톱타자로 제 몫을 하며 '출루 머신'이란 칭찬을 받았다.

홍창기는 내년에도 주전 중견수 및 리드오프로 기대를 받고 있다. 비활동기간 자율훈련이 진행중인 가운데 홍창기는 요즘 잠실구장에 나가고 있다. 포스트시즌 후 진행된 회복 훈련을 마치고 2주간 휴식을 가진 뒤 지난 주부터 훈련에 나선 것이다. 현재는 보강 운동 단계다. 본격적인 훈련은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다.

홍창기는 구단을 통해 "시즌 직후 나와서 회복 훈련을 한 뒤 2주 정도 휴식했다. 지난 주부터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회복훈련 때는 시즌 막판에 안 좋았던 부위를 치료하면서 보강 운동과 스트레칭 위주로 했고, 지금은 웨이트를 추가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홍창기는 지난해까지 2군이 주무대였다.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었다.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9리, 5홈런, 39타점, 87타점, 11도루, 출루율 0.411을 기록했다. 시즌 초 주로 백업으로 출전하던 홍창기는 선발 기회를 잘 잡았다. 5월 23일 잠실 KT 위즈전에 1번타자로 출전해 볼넷 4개를 얻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5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볼넷 3개를 고른 그는 뛰어난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가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6월 초 주전 중견수 및 톱타자 자리를 꿰찼다.

홍창기는 "작년 겨울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경기를 하면서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한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첫 풀타임 시즌이었는데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주자면 70~80점 정도다. 수비와 주루가 안좋았는데, 그래도 빈자리를 메워 조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홍창기는 입단 5년차지만, 1군 경력이 거의 없어 신인왕 경쟁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 소형준을 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홍창기는 "솔직히 살짝 욕심도 있었지만 워낙 소형준이 압도적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투표수도 나왔고 나름 2위까지 해서 정말 만족한다"고 했다.

홍창기는 포스트시즌서도 줄곧 1번타자로 나섰다. 그는 "정말 영광이었다. 첫 가을야구에서 1번타자로 나가 어떻게든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쉬운 점은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쳐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대처를 못했다는 것이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병규 코치님과 임 훈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김)현수 형도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고, 특히 박용택 선배님이 타격에 관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창기는 "스윙 회전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주고 있다. 회전력이 좋아야 빠른 배트 스피드로 스윙을 할 수 있다. 올 시즌 배트 스피드가 좀 부족했는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계속 1번타자로 나가고 싶다. 출루율은 계속 잘 유지하고 싶고 타율은 조금 더 올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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