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시선]오버페이 논란?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결과가 말해준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15 06:40


FA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50억원에 계약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시장이 열리면 항상 나오는 얘기가 '오버 페이'다. 실력있는 타 구단의 FA를 데려오기 위해선 당연히 돈을 써야한다. 원 소속구단과 같은 금액을 써서는 그 선수가 오지 않을 게 뻔하니 많이 불러야 한다.

그 선수의 성적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적정한 금액을 생각한다고 해도 그 선수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팀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돈을 쓰고 보상 선수를 주고서라도 실력있는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반대로 원 소속구단은 뺏기지 않기 위해 생각해뒀던 적정가 보다 더 줄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오버 페이 논란이 있다. 두산이 FA 최대어로 꼽히던 허경민과 4년간 65억원, 7년간 85억원에 계약했고, SK가 최주환을 4년간 총액 42억원에 잡았다. 삼성은 오재일에게 총액 50억원을 건네기로 했다. 삼성이 거포를 잡은 것에 반기는 팬들도 있지만 내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선수에게 4년을 보장하고 인센티브를 포함해 50억원을 주는게 오버 페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 구단의 투자가 오버 페이인지는 결과가 말해준다.

지금 NC의 양의지에 대해 125억원이란 돈이 오버 페이라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팬들은 오히려 NC가 우승을 하기 위해 통 큰 투자를 했다고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 KIA가 2017년 최형우를 100억원에 데려왔을 때도 오버 페이 논란이 있었지만 그해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자 아무도 최형우에게 '돈이 아깝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KIA에서의 4년간 타율 3할3푼5리(2020타수 677안타), 96홈런, 424타점을 올렸다. 모두 팀내 1위다. 올시즌엔 타율 3할5푼4리에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왕에 올라 여전히 녹슬지 않은 타격실력을 보였다. 그리고 KIA는 그에게 3년간 47억원이란 거액을 다시 한번 더 투자했다. 그가 보여준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치가 들어갔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팬들의 질책을 받는 선수도 있다. 이런 선수를 '먹튀'라고 하며 구단이 오버 페이를 했다고 지적한다. 결과로 말하는게 프로다보니 그런 비난도 어쩔 수 없다.

야구계, 팬들의 예상보다 이번 FA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너무 경쟁이 치열해 일찌감치 시장에서 발을 빼는 구단이 있을 정도였다. 당연히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구단이 이들에게 진짜 오버 페이를 했는지는 2021시즌을 보면 알 수 있다. 거액 계약을 한 선수들은 당장은 웃을 수 있지만 앞으로 그 액수에 맞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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